본문 바로가기

한순간이라도 딴 생각을 하거나 딴 길을 걷는 사람은 때묻은 인간, 병든 사람으로 혁명대오에서 떨어져나가 역사의 버림을 받게 된다, 충신은 99%짜리란 있을수 없으며 오직 100%짜리만이 있을수 있다.

언더조직과 비선

조회 수 10324 추천 수 0 2018.02.04 04:04:10

wererwerewew.JPG

읽기 싫으면 안 읽으면 되니, 쓴 사람에게 장황하다고 뭐라고 하지 말기.

1. 배경

요즘 언더조직이니 비선이니 하는 말들이 여기 저기서 오가는 모양이다. 구체적으로는 알바노조의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일련의 폭로(?)들 때문이다. '언더조직'이 알바노조 청년좌파 노동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좌지우지 하며 젊은 활동가들의 열정을 지속적으로 착취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여러모로 하고 있는데, 구 운동권 질서에 모두가 익숙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 혼란스러운 대목도 있는 것 같다.

개인사를 말할 것 같으면 언더니 비선이니 하는 질서에 전혀 익숙치 않은 삶을 살았다. 나는 민주노동당 활동을 시작한 것이 2002년이었는데 그때 이미 이른바 자주파의 행동양식이 문제가 되었다. 그게 지금 나오는 얘기와 비슷했다. 나는 세상물정도 모르는 채로 당내민주화 운운 하면서 일부 파벌의 비민주적 행태를 시정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소소한 노력들을 했다. 그 과정에서 언더조직이니 비선이니 하는 문화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2007년 민주노동당 분당 국면에서도 당내 활동에서의 비민주성이 문제가 되었다. 민주노동당을 뛰쳐나와 만든 초창기 진보신당엔 정파와 특정 정치인의 가신은 있을지언정 비선이나 언더조직은 없었다. 가신들을 비롯한 일군의 사람들은 2011년 통합진보당으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탈출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각자 폐허 속에서 망연자실한 상태로 부족한 노력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비선이니 언더니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된 것은 2012년에 사회당과 통합을 하면서였다. 나중에야 정확히 알게 되었지만 그들은 언더조직과 비선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진보신당은 노동당이 됐고 2015년 다시 어떤 진보의 미래를 뭐 굉장히 걱정하는 사람들이 정의당으로 탈출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과거 사회당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노동당의 주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하여간 나로서는 이러한 언더니 비선이니 하는 문화가 이해되지 않았기에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품고 여러 해 연구... 를 빙자한 인터넷 검색을 반복해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은 그 결과를 정리하여 맥락 파악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내용이 정확치 않을 수도 있고 하여튼 그런데, 우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듣고 그런 일도 인생에 있고 뭐 그럴 수 있다.

2. 언더조직과 비선이란

언더조직이나 비선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분명한 건 이게 정파나 의견그룹과는 전혀 다른 얘기라는 거다. 어떤 공식 회의에 제출할 안을 서로 생각이 맞는 사람들끼리 사전에 의논해 내용을 조율하는 걸 언더조직이나 비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언더조직이나 비선을 청산하라는 건 모든 활동을 개별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하라는 요구가 아니다.

핵심은 조직의 기만적 운영에 있다. 공식적인 조직 체계는 장식에 불과하고 실제 내용을 결정하고 규정하는 전혀 다른 체계가 있을 때 그걸 비선이라고 부른다. 그 비선은 비공식적 체계이고 지하에 숨겨져 있으므로 '언더조직'이라 불리는 것이다. 박근혜가 최순실에게 연설문 최종 컨펌을 받았을 때를 떠올려 보자. 만일 최순실이 연설문을 보좌하는 공식직책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는 사소한 문제였을 거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최순실이 숨겨져 있는 상태에서 아무런 법적 권한도 없이 연설문 내용을 최종결정 하였으므로 문제라는 것이다.

국가 레벨의 이야기면 이렇게 쉽지만 운동권 조직이 되면 종종 문제가 애매하다. 그래서 비선과 언더조직의 늘 반복되는 항변은 개인적으로 의견이나 아니면 후원금을 전달했다거나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 의논을 하고 십시일반 갹출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거다. 그러므로 비선은 없고 그런 주장은 음모일 뿐이다! '언더조직'에는 선택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고 나머지 일반 조직원은 그 존재조차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다수인데, 그러다보니 폭로한 사람만 바보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어차피 비선은 비공식적 체계이므로 단지 해산을 선언한다고 해서 실제로 그게 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은 늘 어렵다.

'언더조직'을 오래 한 사람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것도 늘 나타나는 걸림돌이다. 운동권이란 원래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다. '언더조직'의 유래에 반드시 '근거'가 있다는 것도 이런 상황을 악화시킨다. 대장의 사익을 위해 비선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하는 조직은 없다. 나름의 대의가 있다.

제발! 내 말을 잘 들어 달라. 대의가 있다고 다 정당하다는 게 아니다. 안 그런 것 같지만 종종 사람은 대의를 따르는 걸 좋아한는 것이다. 대의가 있다면, 사람은 질서에 자발적으로 예속된다. 또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비선 문화에 오래 젖어있던 사람들은 일종의 리갈마인드라고 해야 할까 뭐 그런 걸 새롭게 하기가 참 쉽지 않다.

다만, 비선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마치 악마와 같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그런 이들을 "착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오히려 일부를 제외하면 수동적이고 위축돼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오직 비선의 리더만이 언제나 자유롭다.

가장 슬픈 것은 돈 문제이다. 운동권들은 상시적으로 저임금에 노출돼있고 생활이 잘 되지 않는다. 이번에 나온 폭로 중에 반상근과 상근 얘기가 있는데, 무슨 얘기냐면 조직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그 사람에게 월급을 얼마나 어떻게 줄지를 '후원자'가 사실상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이런 경우 대개 운동권이냐 노동자냐 활동비냐 임금이냐 이런 논쟁으로 막 흘러 가버리는데, 그런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비선이 공식 체계가 아니라 자기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동비를 사적으로 지급하는 행태가 (있다면!) 문제인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똑같이 단체에 채용돼있어도 누구는 월급 100만원 받는데 비선 마음에 드는 사람만 100만원을 더 받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 또 이런 얘기가 나오면 그냥 개인적으로 후원해주는 거다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어디 채용돼 있는 활동가에게 그 활동가가 속한 정파가 조직원의 돈을 모아 생활비를 보조해주는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 비선이 조직의 전권을 독점적으로 쥐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동비를 활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가정을 해서 말한 것이니 진정들하시라.

3. 운동권의 비선

왜 과거 운동권은 비선의 활용을 즐겨하게 되었는가? 그건 단적으로 말해 잡혀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80년대까지는 군부독재도 있고 해서 운동권을 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학내에 모여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면 몇 분만에 사복경찰이 바로 출동해 모두 잡아갔다는 식이다. 운동권이 조직화되고 어쨌든 관료적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중요한 직책의 사람들은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래서 진짜 지도부는 숨기고 위장 지도부를 만들어 조직원이 대량으로 검거돼도 실질적 지도부는 살아남아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체계를 설계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대한 지도부를 모르게 하기 위한 여러 꼼수가 발달했다. 조직이 몇 겹씩 되는 경우도 있고 점조직화 해서 아예 비선들끼리도 서로 모르게 설계한 경우도 있다. 이석기 씨의 RO가 대표적이다. 이때 씨줄과 날줄 얘기가 나왔다. 씨줄과 날줄은 평소 그냥 줄일 뿐이어서 서로 닿지 않지만 양쪽에서 잡아 당기면 어쨌든 천이 된다. 씨줄의 조직과 날줄의 조직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이석기 씨가 모여라! 하면 비로소 조직이 확인된다 이런 얘기였다.

이런 실용적 목적 외에 사상적 개입의 결과가 비선인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전위당 이론이다. 비선인 전위당은 숨겨 놓고 위장된 공개 활동은 전술당으로 하라는 것이다. 레닌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참 날씨도 추운 러시아에서 한 말이 스탈린 시기의 코뮌테른에서 금과옥조가 되었다. 그래서 세계의 공산당들은 코뮌테른의 지도를 따랐다. 세계 공산주의 혁명에 기여하기 위해 그 나라 상황이 어떻든 숨어 있으라면 숨어 있는 거고 남들과 친한척을 하라면 친한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스개를 하자면 독일어를 할 줄 모르는 스탈린이 독일 공산당의 시기별 노선을 좌지우지하여 히틀러에 맞서게 했다는 것이다. 인민전선 전술을 둘러싼 코뮌테른의 혼란 때문에 그 시기 한반도에 살았던 운동권들도 어제까지는 철천지 원수로 여기던 사람과 오늘은 친한 척 화해를 해야 하는 곤혹스러움을 겪어야 했다.

이른바 자주파 핵심들끼리의 오랜 논쟁은 자기들의 비선이 어디냐는 거다. 북한의 조선노동당이라고 하는 그룹도 있을 것이고(이들은 대개 이적단체로 규정돼있어 법의 제재를 받는다) 비록 북한 사람들이 만든 혁명이론을 따르긴 하지만 남한에 독자적인 전위당을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있다. '강철서신' 김영환 씨가 만들었고 이석기 씨도 소속이 돼있었다는 민혁당이 바로 자기들끼리 비선이며 전위당이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이 "경기동부는 그나마 유연했다"고 하는 건 전위당이 북이 아니고 남에 있었다는 정도의 얘길 하는 것이다.)

실용적인 이유든 사상적인 이유든 하여간 이런 저런 이유로 1980년대엔 운동권들이 각자 비선이니 언더니를 만들어 활동했던 것이 맞다. 하지만 1990년대에 오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지도부는 재야 인사가 맡고 하부 조직은 운동권들이 장악한 민중당(현재의 민중당과는 전혀 다른 정당이다)과 같은 합법 정당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인민노련의 비선 활동을 했을 주대환 씨와 같은 사람은 신노선이니를 제기하며 전면적인 합법정당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뭐 마찬가지로 잡혀가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중당의 등장은 이 주제와 관련해 학생운동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민중당 학생위를 통해 공개학생정치조직이니 뭐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즉 비선과 언더조직 문화가 많이 사라지게 되는 시점이 1990년대 였던 것이다.

NL을 제외하면 지금까지도 비선 문화를 유지하는 조직이 없진 않겠지만 유의미 하지 않다고 본다. 그런 조직은 대개 보잘 것 없는 규모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비선 문화를 갖고 있더라도 자기 조직원에게 혼전순결이나 낙태금지를 강요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과거 조직 내 연애금지라는 규율이 있는 경우는 많았다고 한다.

4. 아까 그 언더조직

이제 문제가 된 그 언더조직과 비선이 뭐냐에 대해 탐구해보자. 이 조직의 기원은 1992년의 전국학생연대(이것은 이후의 전국학생연대회의와 다른 조직이다)인데, 운동권이 뭐 다 그렇듯 그 전의 족보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일부 문건을 보면 국민의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이태복 씨가 먼 옛날 주도한 걸로 알려져 있는 학림사건의 주모자들을 그 선조로 여기는 것 같다. 운동권 용어로 하면 MT-MC 할 때의 MT고 전국민주노동자연맹이다. 학생운동 할 때는 민민투운동 하시고... CA그룹, 사노맹, 민중당 거쳐서, 그 중간엔 잘 모르겠으나 하여간 1992년의 학생연대에 이르는 것이다.

어쨌든 학생연대의 문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이른바 '자인공'이라는 건데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를 줄인 말인가 그렇다. 최근의 폭로를 보면 1990년대 초에 쓰여진 이 문건을 2015년에도 읽도록 시켰다고 하니 역사와 전통이 참으로 대단하다. 이 문건은 조직적 근거를 이론화하기 위한 것인데 인민노련, AMC 등 당시 주류 PD그룹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뭔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선언을 하는 그러한 희망찬 내용이다. 이렇게 남을 욕했으니 대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문건이 말하는 대안은 운동가 스스로가 혁명적인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권 이론에 이런 식으로 개인의 어떤 발전을 대안으로 제시한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자율주의 진영 일부가 속류화 된 형태로 이런 얘길 하는 걸 듣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거는 NL의 품성론이다. 대개 사람들은 착하게 살자는 얘긴 줄 아는데, 정확히 해야 한다. NL의 품성론은 수령을 닮으라는 것이다. 물론 NL운동 하신 어떤 분들은 "어, 난 그렇게 안 배웠는데!"라고 할 것이다. 당연한 것이, 운동권 선배가 품성 말하면서 그냥 착하게 살자고 하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언더조직'에 들어가서 학습을 해야 이런 결론에 다다른다.

일부 NL의 경우엔 이런 방식으로 이론화돼있지만 대개 좌파를 자칭하는 조직은 뭐 어떤 활동가의 견결한 자세나 타협하지 않는 태도 등을 강조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국가 권력이나 사측의 돈 장난에 넘어가지 말아야 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자신의 사상적 지향을 지켜야 되고 뭐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하여튼 이 자인공인가 하는 문건은 그런 태도와 자세를 NL처럼 이론화했다. 근데 그나마 일부 NL은 내가 닮아야 되는 뚱뚱한 사람이 북에 있기라도 해서 쉬운데, 여기는 그게 없기 때문에 참 어렵다. 그래서 혁명적인 활동가들이 그런 방향에서 서로를 북돋아줘야 하고 혁명가 조직이 생활공동체가 되어야 했던 게 아닐까 한다. 앞서의 실용적 목적 외에도, 그렇기 때문에 언더조직은 계속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맨날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고 비판하면서 더 좋은 활동가의 모습을 갖춰 간다는 명분으로 어디 '안전가옥'에 몰래 모여 서로를 정서적으로 괴롭히고 성과를 체크하는 힘든 일들을 하였던 게 아닌가 추측한다.

놀랍게도 이런 조직이 장기간 유지 되었다. 1997년 대선에 권영길 씨가 건설국민승리21이란 급조단체로 출마를 할 때 이들은 국민주의 후보를 인정할 수 없어서 합류하지 않았다. 국민승리21은 나중에 민주노동당이 됐지만,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은 1998년에 먼저 청년진보당을 창당했다. 학생운동의 영역에선 한총련에 대항해 1999년 전학협을 만들었고 그때 더 많은 대학생들이 이 운동으로 유입되었다. 아마 언더조직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간택이 안 된 사람도 있고, 똑같이 나가 떨어진 사람도 있고 했을 거다. 그게 문제였는지 전학협은 나중에 스스로 해산을 했다.

청년진보당은 민족주의(NL) 및 개량주의(인민노련 등의 후신)와 구분된 진보정당을 만들 것을 계속 주장하면서 이름을 사회당으로 바꾸고 2002년 대선에 단독후보를 냈는데 이때 선거 결과가 좋지 않아 위축되었다. 그 여파로 집단 탈당사태가 일어났다. 그 다음의 집단 탈당은 2008년 막 창당된 진보신당으로 가자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주장을 걸고 당직 선거를 했다. 이 과정에서 비선 관련 문제제기가 나왔고, 이 얘길 꺼낸 사람들은 곧 배신자가 되었다. 지금 이 사람들의 다수는 정의당으로 가있다.

이런 분열에도 조직이 유지됐던 것은 몇 가지 '젊은 피 수혈'이 가능한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2천년대 초기 장애인 빈민 등 기존 사회운동이 제대로 커버하지 못했던 영역에 활동의 중심에 놓았던 것이 그렇다. 2006년에는 사회적 공화주의였는데 당시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기본소득이 대박(?)이 나면서 또 이후 젊은층의 유입이 있었다. 그 다음에는 최저임금 1만원, 알바연대... 최근에는 여성주의 운동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 고비 고비마다 내부에서 비슷한 문제가 있지 않았겠나 추측한다.

5. 내 생각

그래서 네 생각은 뭐냐고 하겠지?

첫째, 조직의 이중구조는 시대에 맞지 않고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인터넷도 없고 개인이 쉽게 고립되는 시대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물론 이러는 게 옳지도 않거니와!)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라도 그런 구조를 (있다면!) 타파해야 한다. 때만 되면 나오는 얘기가 아닌가 말이다.

둘째, 개인에 대한 조직적 억압으로 체제 변혁을 대체하는 것은 스탈린주의의 잔재이며 지금 시점에선 오히려 퇴행이다.

셋째, 기만적 정치관을 버려야 한다. 적어도 오픈조직 밖에 없는 운동권들은 여성, 성소수자, 녹색 등이 계급과 우선순위를 다퉈서는 안 된다는 걸 머리로나마 학습했다. 혼전순결과 낙태금지를 강요한 것은 권위적 조직체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지운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언더조직과 비선 file

  • 2018-02-04
  • 조회 수 10324

읽기 싫으면 안 읽으면 되니, 쓴 사람에게 장황하다고 뭐라고 하지 말기. 1. 배경 요즘 언더조직이니 비선이니 하는 말들이 여기 저기서 오가는 모양이다. 구체적으로는 알바노조의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일련의 폭로(?)들 때문이다. '언더조직'이 알바노조 청년좌파 노동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좌지우지 하며 젊은 활동가들의 열정을 지속적으로 착취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여러모로 하고 있는데, 구 운동권 질서에 모두가 익숙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 혼란스러운 대목도 있는 것 같...

워마드 사건에 대한 짧은 생각 file

  • 2017-11-23
  • 조회 수 2068

(제발 아무 글이라도 올려달라는 이재훈 님의 호소에 따라 개인 블로그에 11월 22일 올린 글을 그대로 가져왔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된다. 그런데 논란이 그 이상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은 워마드라는 사이트와 그 이용자들, 나아가서는 2015년 이후 메갈리아로 표상되는 인터넷 기반 실천의 문제를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의 논란 때문이다. 다 뻔한 얘긴데, 먼저 워마드를 말하려면 메갈리아에 대해 말해야 한다. 메갈리아는 가부장적 시스템을 근거로 하는 성차별적 제도와 문화가 개선되지 않...

킹스맨 골든서클의 알레고리 file

  • 2017-11-23
  • 조회 수 135

(제발 아무 글이라도 올려달라는 이재훈 님의 호소에 따라 개인 블로그에 10월 6일 올린 글을 그대로 가져왔다) 사람들이 갖는 대부분의 불만은 영화의 코드와 대중적 기대의 불일치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정치적 알레고리가 플롯에 큰 영향을 주는 구조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B급 감성의 액션영화라는 측면만 보기 때문에 정치적 요소들의 존재가 일종의 빈 구멍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생각됐다. 즉, 액션영화로 보면 나와야 할 게 나오지 않고 안 나와도 될 것에 지나치게 무게가 실려 있는데 이게 ...

덩케르크: 파국을 앞둔 자유주의의 오늘 file

  • 2017-08-13
  • 조회 수 4810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는 작가주의 영화와 같은 외관을 하고 있다. “왜 영화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영상에 소리를 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것은 플롯이다. 소설과 비교하자면 영화는 경험, 즉 ‘느끼는 것’을 통해 ‘읽는 것’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면에서 오늘날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플롯인 것처럼 보인다. 오늘날의 영상과 소리는 어떤 ‘가상적 기술’들의 총합으로 대체 되었다. 스크린과 음향장비라는 고전적 플랫폼 안에서 표현할 수 ...

지젝의 글에 덧붙임 file

  • 2017-07-10
  • 조회 수 2320

코빈의 교훈: 진짜 도덕적 다수가 좌파라면 어쩔 것인가? 1. 정치인들이 스스로 믿지 않는 것을 말하며 사람들의 불신을 활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는 세태, 그리고 다들 “으레 그러리라”고 믿으며 신념을 도구화하는 일상에 대한 생각은 ‘냉소사회’라는 책에 썼다. 오늘날 이런 현상의 유력한 매개체는 인터넷, 특히 SNS이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의 문법이 인터넷을 지배했다. 예를 들어 채팅을 한다고 하면 누구나 존댓말을 써야 했으며 “방가방가”라는 수줍은 인사와 소박한 자기소개로 발언을 시작했어야 했다. 오늘날 그런 행위는 선비...

가짜뉴스의 수호자 [2]

  • 2017-07-08
  • 조회 수 14626

오늘은 버즈뭐라는 매체의 편집장 얘기를 보았는데, 좋은 말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세련된 헛소리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 중 선민의식을 말하는 대목이 있어 섬뜩했다. 오늘날 포퓰리즘은 굉장히 정의하기 어렵고, 논의가 쉽지 않은 민감한 문제입니다. 언론이 비밀을 갖고 있으면 대중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지만, 반대로 우리가 비밀을 파헤치고 폭로하면 사람들은 언론을 신뢰하게 됩니다. 단, 알고 있는 것을을 공유하는 것과 전문성을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저널리즘은 하나의 기준을 가진 직업입니다. 그렇다고 일반인은 불...

송민순 논란, 이러려고 글 쓰나 자괴감 들어 file

  • 2017-04-22
  • 조회 수 13828

중앙일보 / 송민순, 회고록에 나온 ‘쪽지’ 공개 (2017. 4.21.) 중앙일보 / 송민순 “문재인, 이처럼 증거 있는데도 계속 부인” (2017. 4.21.) 지겹다. 이 논란, 다시 정리하면 이런 거다. 북한인권결의안은 2003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다루졌고 2005년부터는 총회에서 표결했다. 참여정부는 2005년 기권 표결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당시 미국에 의해 ‘악의 축’으로 지목된 북한을 국제사회가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이었는데, 참여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때였다. 그런데 2006년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렇기 때...

뉴 수개피언 file [2]

  • 2017-04-16
  • 조회 수 4331

안 쓴다고 그랬는데 이재훈 님이 무슨 기록을 남겨야 된다고 자꾸 그래서 씀. 어제 맥주를 마시면서 김어준 총수 님 신작을 구경하였는데, 단상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의 핵심 논리는 다음과 같다. 1) 투표지분류기는 기계이므로 멀쩡히 잘 찍힌 표도 인식을 못 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표와 무효표를 미분류표로 따로 분류하고 이는 사람이 검표함. 2) 투표지분류기 분류표와 미분류표에서 박근혜 대 문재인 득표 수가 유의미하게 차이 나고, 미분류표 숫자도 지나치게 큼. 3) 투표지분류기 해킹은 가능함. 4) 해킹이 가능하다면, 미분류...

김정남이 사드랑 무슨 상관

  • 2017-02-23
  • 조회 수 11576

죽은 김정남이 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를 쫓는다는 걸까. 북한이 사주한 걸로 추정되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을 두고 보수 언론이 보이는 태도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김정남의 비극적 최후에 모든 보수 언론이 입을 모아 야권 대선 주자들을 성토하기 시작한 거다. 따져 보면 유아적 논리인데, 이런 식이다. ‘김정은은 이복형을 잔인하게 살해할 만큼 비이성적이고 잔학무도하다. 그러므로 미사일 발사 버튼도 충동적으로 누를 것이다. 따라서 사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야권 대선 주자들은 한반...

지하철 반 승용차 반 file

  • 2017-01-17
  • 조회 수 13560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드디어 1월12일 귀국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마치 ‘왕의 귀환’처럼 여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전 지구급 유명인인 그의 실물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날 그의 동선을 따랐다. 생수를 산다는 이유로 들른 편의점은 거의 초토화될 정도였다. 귀국 뒤 지하철로 이동하겠다던 그가 다시 승용차 이용으로 계획을 바꾸고, 이를 다시 지하철 반 승용차 반으로 바꾸는 진기한 일이 일어나는 통에 기자들이 잠시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해프닝은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그가 귀국 일성으로 내...

새벽은 온다, 반드시 [1]

  • 2017-01-03
  • 조회 수 1943

어느 자리에서 일본인들이 촛불시위를 부러워한다기에 “이런 촛불시위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이 좁다는 사실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촛불시위의 의미와 성과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다른 선진국이 아니라 한국이 직접민주주의적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적절한 토양을 갖춘 게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부산에서 서울 가는 데 몇 시간 걸리지 않는 세상이니 말이다. 물론 세상만사가 다 그런 것처럼 촛불시위도 한계는 갖고 있다. ‘...

대통령의 불안장애와 김기춘 file [1]

  • 2016-12-25
  • 조회 수 43645

나는 아무 화장실에나 가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화장실’의 최저 기준이 있다. 깨끗해야 하고, 여러 도구가 상시적으로 관리돼야 하고, 화장실인 곳과 아닌 곳의 구분이 철저해야 한다. 놀랍게도 이 기준에 맞는 화장실이 드물다. 그래서 내가 다니는 동선마다 갈 수 있는 화장실 위치를 마음속으로 정해놓았다. 오목교역에 딸린 현대백화점 화장실이 제일이다. 좌식 변기에 앉기 전에 휴지에 세제를 묻혀 커버를 닦을 수 있다. 심리학자와 이런 대화를 한다면 필시 강박적 행동이라는 진단을, 따로 요구도 안 했는데 굳이 내려줄 것이...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 때문에 고통스럽다 file [1]

  • 2016-11-21
  • 조회 수 22692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논하는 게 또 유행이다. 미용주사를 맞았다고도 하고, 굿을 했다고도 하고, 하여간 여러 의혹이 제기된다.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세기의 프로그램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애를 썼으나 답을 내지 못했다. 진실의 등대를 향한 멀고 먼 항해는 “대통령이 밝혀야 합니다”라는 당연한 결론을 되뇌이는 걸로 끝났다. ‘세월호 7시간’ 미스테리를 밝히는 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그 7시간 동안 1분에 한 번씩 해경에 전화를 해서 철저한 구조를 당부...

욱일기에 대한 생각 file

  • 2016-09-26
  • 조회 수 447

게임 커뮤니티 검색을 하다가 <페르소나 5> 라는 새로 나온 일본 게임에 대해 ‘욱일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 게임에 문제의 그 ‘욱일’ 문양이 등장하는 데다 등장인물이 착용한 옷을 2차대전 시기 군복으로 바꿀 수 있고, “사죄와 변상을 요구한다”(니찬네루 등에서 위안부 문제 등을 소재로 한국인에 대한 비난을 ‘밈’화한 거라는 주장)는 대사가 나온다는 것 등이다. '우익 논란'을 일으킨 캐릭터. 잘 보면 신발에 욱일문양이 있다. 게임에 "사죄와 변상을 요구한다"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 일제 순사복(군복을 연상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주변적 잡상 file

  • 2016-05-16
  • 조회 수 312

이 글은 단지 주변적인 이야기를 하기위해서 썼다. 미 대선에 대한 전면적인 본격 비평 그런 거 없다. "뭐 이런 얘기도 있구나"하고 넘어가길 권고합니당~~ 두 개의 당 미국인들은 양당제적 질서에 익숙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8년을 통치했으니 이번엔 공화당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균형감각이 여러 측면에서 분명히 작용한다. 예를 들면 전형적인 중간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코미디언 루이스 CK가 보수주의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에도 이런 균형감각이 나타나 있다. And I’m not advocating fo...

북한 조선노동당 대회에 대한 생각 file

  • 2016-05-10
  • 조회 수 338

보도를 다들 이렇게 저렇게 하는데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 몇 가지 포인트에 대해 보도를 정리하고 나름의 생각을 덧붙여 본 바는 다음과 같다. 많은 언론이 김정은의 ‘조선노동당 위원장’ 직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다른 직책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사실상 중앙위원회 위원장(또는 의장)과 동등한 지위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다만 호칭을 그냥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하는 것 같다. 이건 과거 김정일의 예도 마찬가지인데, 정식으로 따지자면 ‘중앙위원회 총비서’가 옳겠으나 그냥 ‘조선노동당 총비서’라고...

폴아웃 4에 대한 단상 file

  • 2016-05-10
  • 조회 수 402

이 글에는 게임 내용의 누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에 민감한 분들은 절대로 아래 내용을 보지 마시길 권한다. 폴아웃 4의 메인 스토리는 표면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어떤 딜레마를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공지능이 드디어 인간의 형태가 된다면 과연 그들의 권리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인스티튜트는 인간과 거의 똑같은 것을 만들었지만 인공지능에게 결코 ‘인간’의 권위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 권위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레일로드이다. 다만 논란은 있다. 1세대, 2세대, 3세대...

김무성이 영도다리서 돌아온 이유 file

  • 2016-03-25
  • 조회 수 1221

김무성은 담배를 물었다. 바람에 버버리코트가 휘날렸다. 영도다리로 불어오는 바람은 살을 에는 듯 차가웠다. 곧 동이 터올 것이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 그야말로 추상열일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떠오른다. "와 이래 됐노..." 네티즌들은 환호하지만, 사실상 정치적 망명을 온 거나 다름없는 자신의 처지에 김무성은 화가 났다. 정두언이를 박살냈어야 했다. 정두언이가 무책임하게 떠들어대는 바람에 퇴로가 없어졌다. 김무성은 눈을 감고 그 날을 회상했다.   "야, 두언아. 유승민이는 짤라야 된데이. 내가 못 버틴다. 니도 ...

메멘토 2016 file

  • 2016-03-25
  • 조회 수 546

얼굴이 시뻘개진 김종인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사람들의 눈은 휘둥그래졌다. 거칠게 자리에 앉은 김종인은 숨을 몰아쉬며 테이블을 두 차례 내리쳤다. 사람들은 모두 긴장했다. "야!" 갑작스런 김종인의 외침에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깜짝 놀라 대답했다. "대표님, 왜 이러십니까?" "야, 이해찬이는 짤라!" "네?" "당장 짤라! 야, 김성수. 네가 나가서 발표해. 당장!" 회의에 참여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얼어 붙었다. 정청래 의원에 이어 이해찬 전 총리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벌집 쑤신 결과가 되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미래에서 온 박근혜 file [1]

  • 2016-03-25
  • 조회 수 1034

"허어억-!" 박근혜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다. 온몸이 땀 투성이었다. 이제야말로 죽겠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이원집정부제 하의 반기문 대통령과 유승민 총리가 보낸 자객이 전직 대통령인 자신을 막 암살하려던 찰나였다. '아버님, 어머님... 아직 제 할 일이 남은 건가요?' 지금 깨어난 게 내가 아니라 차라리 아버님이면 어땠을까, 박근혜는 잠시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자객을 만나 죽을뻔한 곳은 분명 삼성동 집이었는데... 여긴 왠지 모를 친밀함이... '청와대?' 박근혜의 이마에서 다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청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