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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이라도 딴 생각을 하거나 딴 길을 걷는 사람은 때묻은 인간, 병든 사람으로 혁명대오에서 떨어져나가 역사의 버림을 받게 된다, 충신은 99%짜리란 있을수 없으며 오직 100%짜리만이 있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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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는 작가주의 영화와 같은 외관을 하고 있다. “왜 영화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영상에 소리를 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것은 플롯이다. 소설과 비교하자면 영화는 경험, 즉 ‘느끼는 것’을 통해 ‘읽는 것’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면에서 오늘날 영화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플롯인 것처럼 보인다. 오늘날의 영상과 소리는 어떤 ‘가상적 기술’들의 총합으로 대체 되었다. 스크린과 음향장비라는 고전적 플랫폼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스펙터클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 보인다. 3D 화면이나 4D와 같은 기술에 의존한 미봉적 시도가 반복되고 있지만 할리우드가 주도하는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스펙터클의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 <덩케르크>는 이 공식에 저항한다. ‘읽는 것’에 쏠렸던 영화의 중심은 ‘느끼는 것’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경험은 지식을 압도한다. 개념과 수사로 점철된 정치 팸플릿보다 보잘 것이 없어 보이는 예술작품이 프로파간다의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그래서 나치는 정치를 심미화했다. 벌써 나치 시대에 영화는 효과적인 이데올로기적 선전도구로 활용되었다.

영화를 이용하지 말라는 선언을 해보자는 게 아니다. 이미 영화는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의 사람들이 보기에 영화는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택하는 일종의 지름길이다. 사람들은 영화에 실려 들어오는 감독 및 제작자의 불순한 의도로부터 자신의 머릿속을 지키고 싶어 한다. 물론 ‘불순한 의도’는 그것이 잘 팔리는 상품인 것으로 판명난 후에는 찬양의 대상이 된다. ‘천만 영화’가 등장하면 자기 머릿속을 지키느라 바빴던 관객들은 ‘불순한 의도’를 구매하기 위해 매표소 앞에 줄을 선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전작들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들은 뭘까? 크리스토퍼 놀란을 유명 감독으로 만든 <메멘토>는 평범한 플롯을 뒤틀어 새로운 감각을 창출한 영리함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크리스토퍼 놀란이 성공한 할리우드 감독의 대표가 된 이후인 지금 시점에서 이 영화를 인식론적 시각으로 다시 보면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

<메멘토>의 주인공은 상징적 인식, 그러니까 세상의 질서를 스스로 구성하고 인식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해있다. 그는 상징 질서의 드러난 공허를 감당하지 못하고 환상에 의한 파국에 빠지고야 만다. 이를 통해 우리가 우화적으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 세상을 이미 상실한 우리 자신의 처지가 단기기억상실을 겪는 <메멘토>의 주인공과 별로 다를 바도 없다는 것이다.

비슷한 관점으로 보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는 강박증자인 배트맨이 기득권 질서의 완결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얘기로도 볼 수 있다. <다크나이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고담시의 실질적 통치자이자 주권자인 배트맨은 파탄 직전에 이른 질서의 완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질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예외적 존재’로서의 자기 자신을 포기한다. 이는 마치 위임적 독재와 정상상태를 잇는 ‘사라지는 매개자’를 자처한 것처럼 보인다. 이를 통해 ‘하비 덴트’로 상징화된 정치는 간신히 생명력을 얻고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성공적으로 고담시를 통치할 수 있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바로 이렇게 고독한 결단을 통해 만들어진 ‘정상 정치’가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존질서 자체를 파괴하려는 베인의 주권적 시도(그는 하비 덴트를 ‘백기사’로 포장한 권력의 기만을 폭로한다) 앞에서 브루스 웨인은 다시 배트맨으로서 비상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된 스스로를 직면하는 것 외엔 뜻대로 되는 것은 없다.

이 영화가 제기하는 해법은 “추락하면 다시 올라갈 길을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월스트리트 점거와 극단주의의 테러라는 위기를 눈앞에 둔 자유주의적 통치를 향한 일종의 ‘위로’로 느껴진다. 배트맨이 죽고 브루스 웨인이 남는 <다크나이트>의 해법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브루스 웨인이 죽고 배트맨이 상징적으로 살아남는 것으로 뒤집힌다. 권력은 스스로의 실체를 여전히 제한하지만 ‘위임적 독재의 가능성’은 일종의 상징적 권위로 살려놓은 것이다. 이는 비록 다른 감독의 영화지만 <킹스맨>에서 자유주의적 공권력의 상징으로 보이는 갤러헤드가 대중의 ‘양식 없는’ 행위들에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비극(물론 여기에는 음모가 작용했다)을 예고한 것처럼 느껴진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이 하고 싶은 ‘말’은(그러니까 그런 게 있다면) 이상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한다. 마찬가지의 논조가 <덩케르크>에서도 느껴진다. 이 영화의 소재인 다이나모 작전은 독일군에 패배한 연합군의 퇴각에 관한 것이다. 자유주의가 전체주의에 일시적 패배를 당한 비참한 순간이다.

그런데 <덩케르크>는 비극적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성실히 집중하면서도 전쟁 전체의 맥락에 대해선 침묵한다. 독일군의 존재는 정확하게 묘사되지 않거나 마치 자연재해의 일부처럼 다뤄진다. 고전적 전쟁영화가 상정하는 적에 맞선 영웅들의 위대한 투쟁기는 오로지 생존만이 최선의 가치가 된 전쟁터의 혼란상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것으로 치환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병사들은 무엇을 위해 왜 싸우는지에 대해 거의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이들의 ‘대의’는 오직 세 가지 장면을 통해 드러난다. 그것은 스핏파이어 조종사가 연료가 떨어진 순간에도 퇴각하지 않고 싸우기 위해 결단을 내리는 순간, 여러 우여곡절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덩케르크로 향하는 항해를 포기하지 않는 민간인들, 사태가 일단락 됐음에도 프랑스인들을 돕기 위해 전장에 남는 해군 중령의 선택 등이다. 이런 대목은 영화가 ‘전쟁’과 ‘자연재해’를 구분하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최소한의 신호로 보인다.

맥락의 제거는 오히려 새로운 맥락을 창출한다. 만일 이 영화가 자유주의와 전체주의의 대결이라는 고전적 구도를 재현하는 것, 그러니까 ‘정치의 예술화’라는 노선을 선택했다면 오히려 내셔널리즘 고취를 목적으로 하는 전체주의 영화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이른바 ‘국뽕’영화들과는 달리 이 노선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덩케르크>는 오히려 현실과의 접점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덩케르크>를 관람한 영국인들은 독일군에 맞서 함께 싸웠던 추억을 되새기기 보다는 비참한 병사들의 상태와 자신들의 처지를 동일시 할 것이다. 조국의 운명을 건 전투에서 패배해 어깨를 늘어뜨리고 귀가하는 병사들처럼 자신들도 자유주의적 이상의 실현을 둘러싼 전지구적 힘겨루기에서 극우주의의 발호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에 연속된 패배를 경험하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이란 사건은 이 맥락에서 그야말로 트라우마적 사건이다. 영국인들은 마치 간신히 해협을 건넌 병사들처럼 자신들의 이 ‘몰상식한’ 결정으로 인해 유럽 기득권층의 비난과 멸시를 자초하였다는 자학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들에게 <덩케르크>가 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지금 한 발짝의 후퇴는 영구적 퇴행이 아니라 생존을 취한 후 두 발짝의 전진을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게 아닐까? 이 대목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추락하면 다시 올라갈 길을 찾으면 된다”는 메시지는 윈스턴 처칠의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란 연설과 교차된다. 그리고 이들의 믿음 속에서 그 말대로 일진일퇴의 거듭된 승부 끝에 신세계가 구세계를 해방하는 날이 다시 한 번 오고야 말 것이다.

이렇게 보면 <덩케르크>가 절망의 벼랑 끝에 선 유럽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는 ‘자유주의적 낙관’이라는 한 마디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덩케르크>는 ‘예술의 정치화’의 자유주의적 버전이며, 동시에 파국을 앞둔 체제의 가장 효과적인 프로파간다인 셈이다. 바로 이 점에서 <덩케르크>의 작가주의적 형식과 메시지는 완결성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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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빼고 소득주도성장 안 된다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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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법 개정의 데자뷰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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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가 합의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여러모로 2006년 참여정부 시기 비정규직법 처리 국면을 떠올리게 한다. 핵심 쟁점은 두 가지였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어느 직종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와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간주할 것인가가 그것이다.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기간제 노동자 사용의 전면자유화 및 파견대상 업무 확대, 2년 초과 고용의무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을 핵심으로 하는 안에 한나라당과 합의했다. 비정규직을 확산시키고 사실상 2년 단위 해고를 일반화시킬 수 있다는...

드루킹과 민주주의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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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여러 새로운 소식이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지만 특검법도 통과된 마당에 여의도 정치에 남은 것은 말꼬리 잡기와 진실공방 정도인 것 같다. 이런 정파적 논란을 따라가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이지만 가끔은 좀 더 근본적 문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때도 있다. 기성 언론이 드루킹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음모론에 가까운 것이거나 언론 그 자신의 이해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전자는 김정숙 여사의 한 마디나 ‘이어마이크’ 등으로 분위기 조성에 나섰던 조선일보의 경우를 들 ...

꿈★은 이루어진다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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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지도자가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카메라 앞에 같이 서서 무언가를 선언한다는 상상을 해본 일이 없다. 그러나 그런 일은 현실이 되었다. 두 사람이 선언한 내용은 지금 시점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러나 현실적 조건을 고려하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룰 수 있는 합의로서는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라는 원론적 합의에 그친 것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해결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주장하는 CVID(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또는 Denuclearization)의 핵심은 검증방...

언더조직과 비선 file

  • 201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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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싫으면 안 읽으면 되니, 쓴 사람에게 장황하다고 뭐라고 하지 말기. 1. 배경 요즘 언더조직이니 비선이니 하는 말들이 여기 저기서 오가는 모양이다. 구체적으로는 알바노조의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일련의 폭로(?)들 때문이다. '언더조직'이 알바노조 청년좌파 노동당의 주요 의사결정을 좌지우지 하며 젊은 활동가들의 열정을 지속적으로 착취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여러모로 하고 있는데, 구 운동권 질서에 모두가 익숙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 혼란스러운 대목도 있는 것 같...

워마드 사건에 대한 짧은 생각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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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서클의 알레고리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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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무 글이라도 올려달라는 이재훈 님의 호소에 따라 개인 블로그에 10월 6일 올린 글을 그대로 가져왔다) 사람들이 갖는 대부분의 불만은 영화의 코드와 대중적 기대의 불일치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정치적 알레고리가 플롯에 큰 영향을 주는 구조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B급 감성의 액션영화라는 측면만 보기 때문에 정치적 요소들의 존재가 일종의 빈 구멍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 생각됐다. 즉, 액션영화로 보면 나와야 할 게 나오지 않고 안 나와도 될 것에 지나치게 무게가 실려 있는데 이게 ...

덩케르크: 파국을 앞둔 자유주의의 오늘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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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의 글에 덧붙임 file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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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의 교훈: 진짜 도덕적 다수가 좌파라면 어쩔 것인가? 1. 정치인들이 스스로 믿지 않는 것을 말하며 사람들의 불신을 활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는 세태, 그리고 다들 “으레 그러리라”고 믿으며 신념을 도구화하는 일상에 대한 생각은 ‘냉소사회’라는 책에 썼다. 오늘날 이런 현상의 유력한 매개체는 인터넷, 특히 SNS이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의 문법이 인터넷을 지배했다. 예를 들어 채팅을 한다고 하면 누구나 존댓말을 써야 했으며 “방가방가”라는 수줍은 인사와 소박한 자기소개로 발언을 시작했어야 했다. 오늘날 그런 행위는 선비...

가짜뉴스의 수호자 [2]

  • 2017-07-08
  • 조회 수 14659

오늘은 버즈뭐라는 매체의 편집장 얘기를 보았는데, 좋은 말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세련된 헛소리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 중 선민의식을 말하는 대목이 있어 섬뜩했다. 오늘날 포퓰리즘은 굉장히 정의하기 어렵고, 논의가 쉽지 않은 민감한 문제입니다. 언론이 비밀을 갖고 있으면 대중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지만, 반대로 우리가 비밀을 파헤치고 폭로하면 사람들은 언론을 신뢰하게 됩니다. 단, 알고 있는 것을을 공유하는 것과 전문성을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저널리즘은 하나의 기준을 가진 직업입니다. 그렇다고 일반인은 불...

송민순 논란, 이러려고 글 쓰나 자괴감 들어 file

  • 2017-04-22
  • 조회 수 13835

중앙일보 / 송민순, 회고록에 나온 ‘쪽지’ 공개 (2017. 4.21.) 중앙일보 / 송민순 “문재인, 이처럼 증거 있는데도 계속 부인” (2017. 4.21.) 지겹다. 이 논란, 다시 정리하면 이런 거다. 북한인권결의안은 2003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다루졌고 2005년부터는 총회에서 표결했다. 참여정부는 2005년 기권 표결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당시 미국에 의해 ‘악의 축’으로 지목된 북한을 국제사회가 외교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이었는데, 참여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때였다. 그런데 2006년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렇기 때...

뉴 수개피언 file [2]

  • 2017-04-16
  • 조회 수 4356

안 쓴다고 그랬는데 이재훈 님이 무슨 기록을 남겨야 된다고 자꾸 그래서 씀. 어제 맥주를 마시면서 김어준 총수 님 신작을 구경하였는데, 단상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의 핵심 논리는 다음과 같다. 1) 투표지분류기는 기계이므로 멀쩡히 잘 찍힌 표도 인식을 못 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표와 무효표를 미분류표로 따로 분류하고 이는 사람이 검표함. 2) 투표지분류기 분류표와 미분류표에서 박근혜 대 문재인 득표 수가 유의미하게 차이 나고, 미분류표 숫자도 지나치게 큼. 3) 투표지분류기 해킹은 가능함. 4) 해킹이 가능하다면, 미분류...

김정남이 사드랑 무슨 상관

  • 2017-02-23
  • 조회 수 11583

죽은 김정남이 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를 쫓는다는 걸까. 북한이 사주한 걸로 추정되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사건을 두고 보수 언론이 보이는 태도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김정남의 비극적 최후에 모든 보수 언론이 입을 모아 야권 대선 주자들을 성토하기 시작한 거다. 따져 보면 유아적 논리인데, 이런 식이다. ‘김정은은 이복형을 잔인하게 살해할 만큼 비이성적이고 잔학무도하다. 그러므로 미사일 발사 버튼도 충동적으로 누를 것이다. 따라서 사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야권 대선 주자들은 한반...

지하철 반 승용차 반 file

  • 2017-01-17
  • 조회 수 13569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드디어 1월12일 귀국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마치 ‘왕의 귀환’처럼 여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전 지구급 유명인인 그의 실물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날 그의 동선을 따랐다. 생수를 산다는 이유로 들른 편의점은 거의 초토화될 정도였다. 귀국 뒤 지하철로 이동하겠다던 그가 다시 승용차 이용으로 계획을 바꾸고, 이를 다시 지하철 반 승용차 반으로 바꾸는 진기한 일이 일어나는 통에 기자들이 잠시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해프닝은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그가 귀국 일성으로 내...

새벽은 온다, 반드시 [1]

  • 2017-01-03
  • 조회 수 1955

어느 자리에서 일본인들이 촛불시위를 부러워한다기에 “이런 촛불시위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이 좁다는 사실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촛불시위의 의미와 성과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다른 선진국이 아니라 한국이 직접민주주의적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적절한 토양을 갖춘 게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부산에서 서울 가는 데 몇 시간 걸리지 않는 세상이니 말이다. 물론 세상만사가 다 그런 것처럼 촛불시위도 한계는 갖고 있다. ‘...

대통령의 불안장애와 김기춘 file [1]

  • 2016-12-25
  • 조회 수 43656

나는 아무 화장실에나 가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화장실’의 최저 기준이 있다. 깨끗해야 하고, 여러 도구가 상시적으로 관리돼야 하고, 화장실인 곳과 아닌 곳의 구분이 철저해야 한다. 놀랍게도 이 기준에 맞는 화장실이 드물다. 그래서 내가 다니는 동선마다 갈 수 있는 화장실 위치를 마음속으로 정해놓았다. 오목교역에 딸린 현대백화점 화장실이 제일이다. 좌식 변기에 앉기 전에 휴지에 세제를 묻혀 커버를 닦을 수 있다. 심리학자와 이런 대화를 한다면 필시 강박적 행동이라는 진단을, 따로 요구도 안 했는데 굳이 내려줄 것이...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 때문에 고통스럽다 file [1]

  •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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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논하는 게 또 유행이다. 미용주사를 맞았다고도 하고, 굿을 했다고도 하고, 하여간 여러 의혹이 제기된다.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세기의 프로그램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애를 썼으나 답을 내지 못했다. 진실의 등대를 향한 멀고 먼 항해는 “대통령이 밝혀야 합니다”라는 당연한 결론을 되뇌이는 걸로 끝났다. ‘세월호 7시간’ 미스테리를 밝히는 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그 7시간 동안 1분에 한 번씩 해경에 전화를 해서 철저한 구조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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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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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커뮤니티 검색을 하다가 <페르소나 5> 라는 새로 나온 일본 게임에 대해 ‘욱일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 게임에 문제의 그 ‘욱일’ 문양이 등장하는 데다 등장인물이 착용한 옷을 2차대전 시기 군복으로 바꿀 수 있고, “사죄와 변상을 요구한다”(니찬네루 등에서 위안부 문제 등을 소재로 한국인에 대한 비난을 ‘밈’화한 거라는 주장)는 대사가 나온다는 것 등이다. '우익 논란'을 일으킨 캐릭터. 잘 보면 신발에 욱일문양이 있다. 게임에 "사죄와 변상을 요구한다"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 일제 순사복(군복을 연상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주변적 잡상 file

  •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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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단지 주변적인 이야기를 하기위해서 썼다. 미 대선에 대한 전면적인 본격 비평 그런 거 없다. "뭐 이런 얘기도 있구나"하고 넘어가길 권고합니당~~ 두 개의 당 미국인들은 양당제적 질서에 익숙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8년을 통치했으니 이번엔 공화당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균형감각이 여러 측면에서 분명히 작용한다. 예를 들면 전형적인 중간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코미디언 루이스 CK가 보수주의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에도 이런 균형감각이 나타나 있다. And I’m not advocating 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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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를 다들 이렇게 저렇게 하는데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 몇 가지 포인트에 대해 보도를 정리하고 나름의 생각을 덧붙여 본 바는 다음과 같다. 많은 언론이 김정은의 ‘조선노동당 위원장’ 직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다른 직책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사실상 중앙위원회 위원장(또는 의장)과 동등한 지위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다만 호칭을 그냥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하는 것 같다. 이건 과거 김정일의 예도 마찬가지인데, 정식으로 따지자면 ‘중앙위원회 총비서’가 옳겠으나 그냥 ‘조선노동당 총비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