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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이라도 딴 생각을 하거나 딴 길을 걷는 사람은 때묻은 인간, 병든 사람으로 혁명대오에서 떨어져나가 역사의 버림을 받게 된다, 충신은 99%짜리란 있을수 없으며 오직 100%짜리만이 있을수 있다.

가짜뉴스의 수호자

조회 수 14658 추천 수 0 2017.07.08 20:08:34

오늘은 버즈뭐라는 매체의 편집장 얘기를 보았는데, 좋은 말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세련된 헛소리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 중 선민의식을 말하는 대목이 있어 섬뜩했다.

오늘날 포퓰리즘은 굉장히 정의하기 어렵고, 논의가 쉽지 않은 민감한 문제입니다. 언론이 비밀을 갖고 있으면 대중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지만, 반대로 우리가 비밀을 파헤치고 폭로하면 사람들은 언론을 신뢰하게 됩니다. 단, 알고 있는 것을을 공유하는 것과 전문성을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저널리즘은 하나의 기준을 가진 직업입니다. 그렇다고 일반인은 불가능한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해서 저널리즘적 선민의식(presthood)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한때 힘 있는 언론이 게이트 키핑을 거쳐 정보를 배포하던 옛 추억에 잠길 때도 있지만,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시점에 우리는 더 이상 게이트 키퍼로 남아있어서는 안됩니다. 정의로운 기자라면 청중의 권리와 이익을 지켜주는 동반자, 바른 진실을 알려주는 가이드가 되시기 바랍니다.

presthood라는 게 priesthood의 오기인지 아니면 그런 단어가 또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느낌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모세와 같은 게 아니려나 생각한다. 기성언론에 대해 이 사람과 유사한 문제의식을 나도 갖지만 그 대안이 “청중의 권리와 이익을 지켜주는 동반자, 바른 진실을 알려주는 가이드”라고는 생각 안 한다. 이건 공론을 조성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다. 내가 생각하기에 언론에 필요한 것은 공적 역할에 대한 명확한 자기 규정과 사명감이다.

언젠가 무슨 인터뷰에서 언론의 본질적 역할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라고 가볍게 말했는데 욕을 먹었다. 정보를 전달하는 존재이지 뭔 가르치는 존재냐는 것이다. 좀 웃겼다. “네가 뭔데 날 가르치냐” 수준의 얘기다(냉소사회 참고…). ‘가르치다’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한 번 찾아보라.

1)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
2) (주로 ‘버릇’, ‘버르장머리’와 함께 쓰여) 그릇된 버릇 따위를 고치어 바로잡다.
3) 교육 기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다.

2, 3의 맥락이 아니었으니 결국 1이다.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는 것’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나? 공자님 말씀하시길 세 명이 길을 가면 그 중 하나에게 반드시 배울 게 있다고 했다. 이건 무작위로 세 명을 선택했을 때 그 중 한 사람은 반드시 나보다 잘난 존재일 거라는 통계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이건 깨달음에 대한 얘기다. 도(道)란 말이다. 마찬가지로 앞의 얘기는 언론과 독자의 위계를 말하자는 게 아니다. 언론이 남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거기에 속한 기자들이 남보다 잘나서가 아니다. 그러나 언론은 그러기 위해 있다는 것이고,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볼 때 오히려 요즘 ‘선민의식’에 젖어있는 건 ‘정의로운 기자’, ‘청중의 권리와 이익을 지켜주는 동반자’, ‘바른 진실을 알려주는 가이드’를 자처하는 사람들이다. 기성 언론에 맞서는 나를 따르라! 아래의 발언을 보자.

하지만 지금 미국 언론은 어느 때보다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버즈피드가 ‘믿을만한 언론’이 되고, 썩어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두 갈래로 모색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경로는, 정치 이외의 사안을 심층 취재하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올해 시리즈로 연재한 ‘미국 최대 정신병원 체인이 사람들을 속여 막대한 보험료에 가입하게 만든 사건’에 독자들이 열광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정치적인 이슈를 건드리지 않으면 독자들과 가짜 뉴스 논쟁에 휘말릴 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정치 얘기를 떠들기보다는 우리가 살면서 일어나는 주제를 폭넓게 알리는데 초점을 뒀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었습니다.

이게 21세기의 priesthood이다. 오히려 파편화된 문제를 발견하고 현실 정치와 연결짓는 행위를 통해 숨겨진 진상을 드러내는 게 오늘날 필요한 공론 조성의 방식이 아닌가? 위의 사례를 들어 말하자면, 미국 최대 정신병원 체인이 사람들을 속여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는 보험에 가입하게 만든 사건은 미국의 어떤 제도적 불행 덕에 가능했는가? 그 제도적 구멍을 통해 이득을 보는 자들은 누구인가? 이 구멍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이 얘긴 필연적으로 전통적인 정치적 논쟁과 연결될 수밖에 없고 여기서 반드시 ‘가짜뉴스’와 관련한 인터넷 문법이 작동한다. 그러나 이 사람 얘기는 이런 쟁점은 말하지 말자는 거다. 그러나 우리 세계에 대한 총체성은 오직 앞의 질문들을 외면하지 않을 때만 구할 수 있다.

이 사람이 놀랍게도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를 둘러싼 ‘가짜뉴스’ 논란의 첨단에 섰던 크리스토퍼 스틸의 미확인 문건 문제를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보라.

분포는 다양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꼭 우리 독자만을 위한 것도 아니었고요. 실제로 저는 선생님, 변호사 등 많은 분들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혹시 우리는 증명이 되지 않은 모호한 사건을 다룰 능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특히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러시아 커넥션과 같은 트럼프에 대한 거의 모든 부정적인 뉴스들, 음모론에 대한 수요와 호기심은 상당히 높습니다. 몇 주 전, 영국 보수당 루이스 멘시(Louise Mensch) 전 의원에 대한 영국발 보도를 송고 받았을 때, 저는 200명이 넘는 인원이 러시아 요원이 된 사건을 비난하는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증거가 불충분한 이야기에 큰 수요가 있는 만큼, 기자들은 트래픽의 유혹에서 자유롭기 힘듭니다. 트래픽은 저널리스트에게 큰 유혹입니다. 여태까지 버즈피드는 그 유혹에 저항하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언론사들이 사실상 러시아 게이트를 둘러싼 언급할만한 진짜 음모나 대단한 이야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원되지 않는 음모이론에 대해 강력하게 밀어붙이며 사건을 조장하는 것과는 다르게요.

요약하자면 “어차피 음모론인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문건이라는 증거물이 있었잖은가!”이다. 기성 언론의 ‘게이트키핑’은 버즈피드의 결단 덕에 순식간에 왜곡과 은폐로 전락했다. 놀랄 것도 없다. 가짜뉴스 논쟁에서 맨날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휑이크 뉴스

2017.07.10 21:05:14

트럼트가 뉴욕타임즈 등의 언론을 페이크뉴스라고 부르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미대선 마지막날까지도 힐러리의 당선가능성을 94%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힐러리의 당선을 유도했기 때문. 지금도 트럼트의 탄핵 등을 말하지만 기층의 입장은 그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탄핵을 시도도 못하는 상태. 트럼트는 그 이유가 자신과 언론사의 사주, 즉 월스트리트 간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 그것은 언론사의 무능이나 오만한 취재방식 등과는 전혀 상관없음. 실제로 대선 마지막날까지 표심의 흐름을 왜곡한 것은 페이크 뉴스 아님? 즉 실제로 미국의 언론사들이 사실을 알고도 조작한 거 아님? 그런데 위 기사는 거기에 대한 문제제기임? 그런데 난 뭔 이야긴지 하나도 모르겠고 관심도 전혀 안가는 내용임.

대통령

2017.07.11 07:30:54

선생님의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아 댓글창을 닫아버렸습니다. 진정이 되면 다시 열도록 하겠습니다.

1) 트럼프가 기성 언론을 페이크 뉴스로 지목한 이유는 말씀하신 대로 입니다. 다만 당선가능성 94% 얘기 보다도 대선 전은 물론 이후까지 갖가지 '스캔들'을 연이어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2) 탄핵을 안 하는 것도 역시 어느 정도 말씀하신 대로 입니다. 다만 여기는 실제 탄핵 절차를 진행하더라도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 실익이 없다는 점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 가능성을 고려한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트럼프가 만에 하나 낙마할 경우 다음 대선에서 '정상인'인 펜스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3) 월스트리트는 오히려 트럼프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관료 출신이 주류였던 오바마 행정부와는 달리 금융회사나 투자가 출신들이 요직을 맡고 있습니다.

4) 저는 대선 직전 까지 기성 언론이 결과를 예측 못 했다고 봅니다. 잘 아시겠지만 미국은 넓고 우리와는 다릅니다. 우리처럼 언론이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전국적 민심의 흐름을 바로 잡아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알면서 사익을 추구해 진실을 왜곡했다'는 생각은 많은 것을 쉽게 설명해주지만 종종 현실과는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5) 이 글은 버즈피드 편집장 주장에 대한 논평입니다. 버즈피드 편집장은 기성언론이 '게이트 키핑'을 통해 정보를 취사 선택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대안이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문제의식 자체는 일리가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버즈피드의 방식이 대안이 될 순 없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5) 선생님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얘기를 감히 제가 이런 곳에 올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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