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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관습, 인식의 재구성을 위하여.

부천문화재단에서 일했으며 예술과 정치 사이를 오가며 글을 씁니다. 주로 여성과 성소수자 관련 주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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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에 비디오 유출로 크게 피해를 배우는 동안 방송에 나오지 못했다. 상대 남자는 후에 책을 냈다. 지금은 절판된 '성고백 에세이'라는 명목으로 책을 냈다. 당시 비디오를 많은 남성들은 남자가 '기술이 좋다' 부러워했다. (쌍욕을 참는다) 물론 판매는 어려웠지만 시장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의 출판이 가능했을 것이다.

2000년대 초에 비디오 유출로 피해를 보고 기자회견으로 국민 앞에 '사과'까지 했던 가수도 동안 활동을 못했다. 상대 남자가 여러 언론에서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싶다 했다. 그때 인터뷰 내용 중에 '출판사들에게서 출간제의를 많이 받았다' 말이 있었다. 남자는 2008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로 미국 LA 경찰에 체포되었다.

대체로 불법 유출 동영상 속의 여성은 사죄를 하거나 공공의 영역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반면, 해당 남성들은 책을 내거나 출판사에서 연락을 받는다는 사실이 무엇을 뜻하는가. (물론 그들은 나름대로 어려움과 억울함을 호소한다) 여성을 향한 보는 폭력에 모두 동참하고, 남성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 적어도 이제는, 이런 놈들이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 받는 시대는 지났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언론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전달한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헤어 디자이너라는 최종범 인터뷰를 하면서 사건과 관련 없는 별의별 내용을 다 전달한다.

이들뿐 아니라,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성폭력 가해자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가. 최근에 배우 조덕제를 비롯하여 그의 주변 인물들을 보면 모두 억울함의 가상세계에 빠져서 자신이 만든 세계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성관계 동영상이 누군가에게는 복수를 위한 협박의 도구가 된다면 이 관계는 과연 동등한 인격체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동영상 유출로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에 리벤지복수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마치 동영상 유출자가 피해자인 양 호도한다. 동영상 유출은 마땅한 응징을 위한 행위처럼 보인다. 만약 여성이 복수를 위해 성관계 동영상 유출을 한다면, 상대 남성은 여성만큼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까. 이 동영상은 누가 유출하든 동영상 속의 여성이 피해를 입게 되어 있다. 모두들 성행위를 하는 (남성이 아닌) 여성을 지켜보기 때문이다. 최종범과 그의 변호인은 해당 여성이 촬영에 동의했다는 말을 언론에 계속 퍼뜨린다. 촬영에 동의한 게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유포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이 촬영에 동의했다는 말은 또 다시 해당 여성에게 화살을 돌리도록 일조한다.

성폭력은 권력 관계에서를 앵무새처럼 외우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들은 늘 권력관계가 없으니 성폭력이 아니다는 답을 찾으려 한다. 웃기지 마라. 불법유출 동영상 피해 여성들은 대체로 상대 남성보다 유명했다. 이 남성들은 오히려 사건 이후 이름을 알린다. 여성의 경우 아무리 유명해도 성생활의 폭로에서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유명한 남성 연예인이 성매수나 성폭력을 저질러도 남자들이 그럴 수 있지혹은 여자가 꽃뱀이 아닌지등으로 여론의 변호를 받는 반면, 여성 연예인은 성생활만으로도 인생 끝나게 해줄게라는 협박을 받는다.

동영상 찾는 그 행위가 바로 성폭력이다. 영상 언제 풀리나 기다리는 그 나태하고 비열한 태도가 바로 권력행위다. 아랫도리 단속 잘하라고? 눈 단속이나 잘 하길 바란다. 어디 눈알을 함부로 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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