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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낭설'은 특별한 카테고리의 주제를 다루지는 않는다. 당분간은 한국 사회에서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냉소와 분노의 계급화' 현상, 정상성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 등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한겨레 기자. 주로 사회부에서 일했다. 빈민, 이주노동, 교육 문제 등을 취재했다. 공저서로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와 <저널리즘 글쓰기의 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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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시스템과 영웅, 물신과 광신 사이-국가, 관료주의 그리고 세월호 file

  • 2020-04-18
  • 조회 수 233

유례없는 180석 민주 여당의 탄생과 세월호 6주기를 동시에 맞은 지난 16일,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지금은 사라진 월간 <나·들>에 연재한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이때의 무력감 중에 일부가 2016년 촛불 때 나온 '정상국가의 복원'이라는 문제 의식과 연결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문제 의식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정부가 안긴 정치적 효능감과 맞물리면서 180석 거대 여당의 탄생이라는 결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일까. 그 정치적 효능감이 '예외 상태'에서 더 치열하게 동원된 공공보건 종사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공허한 싸움

  • 2018-10-10
  • 조회 수 239

TV를 켜면 10개 채널 가운데 최소한 서너개는 먹방이다. 요리의 맛을 경쟁하는 방송, 외국 여행을 하면서 먹는 방송, 외국인이 한국 음식을 먹는 방송, 쉽게 맛을 내는 비결을 알려주는 방송, 숨겨진 맛집을 알려주는 방송, 그냥 맛있게 먹는 모습 그 자체로 충분한 방송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먹는 장사를 컨설팅하는 방송, 무턱대고 포장마차를 차리고 먹는 장사를 하는 방송도 인기다. TV만이 아니다. 유튜브 등 1인 미디어는 먹방의 주요 무대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에 의하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유튜브...

예멘 난민과 무슬림 혐오, 오발탄이 된 저항

  • 2018-06-26
  • 조회 수 262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 500여 명이 한국 사회를 시험대에 올려놨다. 예멘인들의 난민 신청을 계기로 올라온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허가 폐지/개헌 청원’은 게재 열흘 만인 23일 현재 37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SNS와 커뮤니티, 포털 댓글에는 예멘 난민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무슬림 혐오 표현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무슬림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한국에 이슬람이 퍼지기 시작하면 바로 유럽처럼 테러에 시달리게 된다”는 안전 위협론, “무슬림...

‘정의’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소년들을 엄벌하는 사회 file

  • 2018-09-06
  • 조회 수 288

8월의 마지막 날 아침, 교체가 확정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발로 단신 뉴스가 보도됐다.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살에서 만 13살 미만으로 내리는 내용의 형법과 소년법 개정을 올해 안에 추진하도록 국회와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촉법소년’에 해당하면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고 1개월 이내의 소년원 송치와 보호처분 등을 받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 개정 추진 이유에 대해 “과거보다 현저히 청소년의 정신적·신체적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의 ...

사람들은 왜 김어준의 음모론에 호응하는가

  • 2018-04-18
  • 조회 수 307

#1.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지난달 22일 방송에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2011년 12월23일 정봉주 전 의원의 행적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당일 사진 780여장 가운데 일부였다. 방송은 이날 오후 1~2시쯤 사진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그 시간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장소로 특정된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이 아니라 홍대 녹음실과 식당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성추행 사실을 부인한 정봉주 전 의원의 해명에 힘을 실어준 보도였다. 하지만 이후 성추행 피해자가 오후 5시 이후 렉싱턴호텔에 머물렀던 SNS 기록을 ...

간호사가 버티고 선 사회 없는 사회 file [3]

  • 2016-10-10
  • 조회 수 355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도 가끔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 혈액투석 환자가 쇼크 상태에 처할 때다. 혈압 조절에 실패해 쇼크 상태가 오면, 환자는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구토 직전까지 간다. 온몸에 쥐가 나기도 한다. 내 몸이 나를 쥐어짜듯 옥죄는데,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는 참담하다. 하지만 그 참담함은 내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으면, 순간으로 지나보낼 수 있다. 누군가 나를 돕기 위해 달려오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은 고귀하다. 병원은 그래서 존재한다. 한국의 많은 병원들이 사적 재...

조국 후보자가 폭로한 두 가지 쟁점 file

  • 2019-09-07
  • 조회 수 362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의 차원을 넘어 대학입시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현행 대입제도가)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한다”는 말도 했다. (▶️관련 기사: 조국 후보자 논란에...문대통령 "대입 제도 전반 재검토") 문 대통령의 말에서 두 가지를 짚을 수 있다. 우선 발언의 취지다. 기본적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논란이 젊은 세대에게 상처가 된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문제는 조국 후보자가 아니라 입시 제도...

13살 소녀의 죽음과 사회적 방임 file

  • 2016-02-22
  • 조회 수 363

2015년 3월15일. 갓 중학교에 입학한 13살 소녀가 집에서 뛰쳐나왔다. 종아리와 손에 멍이 들어 있었다. 친구가 이유를 물었다. 소녀는 “어제 부모한테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소녀가 중학교에 등교한 건 겨우 8일. 의지할만한 관계가 생길 겨를이 없었다. 이튿날 소녀가 찾아간 사람은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교사였다. 소녀의 친구는 “딱히 갈 데가 없어서 찾아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교사는 다시 소녀의 부모를 선택했다. 폭력을 당해 집에서 뛰쳐나온 소녀를 달래 집으로 돌려보냈다. 3월17일. 소녀의 아버지는 오전 ...

두 가지 공포와 정치의 복원 file

  • 2016-03-20
  • 조회 수 460

대통령은 집권 3년 내내 하나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자신의 권력을 끊임없이 재확인하는 일이다. 모든 말은 그 목적에 의해서만 발화한다. 그 목적에 대한 거역 혹은 의구심은 곧 배제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 모습을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 결과에서 똑똑하게 목도하고 있다. 단 한 번이라도 대통령을 불편하게 했던 이들은 모조리 내침을 당하고 있다. 한 명도 빠지지 않았다. 소속 정당이나 주변 정치인들의 그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도 대통령의 권력 재확인 작업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대통령의 말은 자주 주술 관계가 연결...

이자스민과 '설지'를 밟고 일어선 정상성의 세계 file

  • 2016-01-27
  • 조회 수 562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적 위치를 막론하고 미움 받는 인물이다. 비백인 이주민과 여성 정체성, 그럼에도 ‘내겐 없는 권력’을 가진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는 요소가 버무려지거나 혹은 독립적으로 원한 감정을 키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20년 전에는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왔어요?’라고 물었다면 요즘은 ‘왜 왔어요?’라고 물어요”라고 했다. 비백인 이주민에 대한 시선이 호기심 돋는 대상에서 우리가 건설한 국가에 유입된 무임승차자로 변했다. 인터뷰 기사에는 이자스민 의원을 두고 “한국민들 세금을 필리핀 돈줄로...

“조국이 아니라 입시제도에 분노해야 한다”는 말에 관하여 file

  • 2019-08-26
  • 조회 수 742

“고등학생이 논문의 제1 저자가 되는 게 말이 안 된다, 특혜다, 좌파들도 결국 하는 짓은 똑같다는 비난보다 저런 일까지 해 가며 대학을 가야 하는 ‘입시제도’에 분노해야 한다”는 글이 공유되면서 호응을 얻는 것을 보고 세 가지 짧은 생각이 들었다. 1. ‘입시제도’에 대해 분노하려면 문재인 정부의 교육 공약 가운데 핵심은 “대학입시를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전형 세 가지로 단순화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교서열화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교육 공약 발표 때 “학교 공부...

박근혜와 한상균, 예외상태의 일상화 file [2]

  • 2015-12-14
  • 조회 수 743

예외상태는 법의 작동이 중단되는 공백 상태다. 여기서 작동이 중단된 ‘법’은 한국의 대통령이 자주 거론하는 질서로서의 ‘법’이 아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즉, 예외상태는 법 질서를 보존하기 위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개인을 억압할 수 있는 상태라고 거칠게 설명할 수 있다. 칼 슈미트는 “주권자는 예외를 결정하는 자”라고 말했다. 예외상태에서 개인은 억압되지만, 법 질서가 회복되면 종국에는 체제가 존속되면서 국민의 안전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게 슈미트의 논리다. 이 논리는 바이마르 ...

올랜도 펄스 게이 클럽 참사에 대한 소고 file

  • 2016-06-15
  • 조회 수 764

올랜도 펄스 게이 클럽 참사는 현재까지 보도된 바로는 성소수자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범행 도중 사살됐기 때문에 혐오 범죄로 확증하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관련 보도가 더 이어질 것이다. 성소수자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1차 근거는, 일단 참사가 일어난 장소가 게이 클럽이라는 사실, 그리고 “몇달 전 아들이 마이애미에서 두명의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화를 냈다. 아들이 그것 때문에 펄스 나이트클럽을 공격했을 수 있다”고 말한 아버지 세디크 마틴의 ...

트럼프는 비명을 흡수했다 file [2]

  • 2016-11-16
  • 조회 수 811

사실은 파편적으로 다가온다. 파편적 사실들을 잇는 맥락은 어떤 충격과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인식되곤 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세계를 강타한 ‘트럼프 쇼크’는 저학력 백인층이 파편적 사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했다. 그 파편적 사실의 단초를 던진 사람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이다. 디턴은 지난 20년 동안 전세계 대부분 선진국에서 중년층(45~54살)의 사망률이 감소했으나 미국 백인 중년층의 사망률만 인구 10만 명당 연간 370명에서...

정상 국가의 복원 #그런데 민주시민은? file

  • 2017-05-25
  • 조회 수 977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직접 발표하고,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을 임명했다. 왜 이 사람들이어야 하는지 설명했다. 앞으로도 자주 나와서 설명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든 수석비서관이든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오히려 질문에 능숙하지 않은 기자들이 균형추를 무너뜨리는 느낌이다. 대통령이 와이셔츠만 입은 채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수석비서관들과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공개됐다. 청와대 직원이 대통령의 재킷을 받으려고 하자 대통령은 “제 옷은 제가 벗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민간 잠수사 김관홍과 김상우, 그리고 공우영 file

  • 2016-06-26
  • 조회 수 1126

2014년 6월24일. 잠수사 김상우는 44m 수면 아래 있었다. 맹골수도 물살은 거셌다. 최대 4노트. 폭우가 내린 날 쏟아지는 계곡물만큼 빠르다. 몸의 균형은 자꾸 무너졌다. 머구리 헬멧에 연결된 숨줄이 끊기면 회복할 수 없다. 심해는 24시간 어둡다. 시야는 10㎝ 앞. 외워 둔 세월호 도면을 복기하며 배를 더듬어 내려갔다. 수압과 배 하중에 눌리고 어긋난 격실 문은 굳게 움츠리고 있었다. 온 힘을 모아 문을 열었다. 그러자 쌓여 있던 짐이 무너졌다. 뚝 소리가 났다. 김상우는 움찔했다. 일단 수습한 학생을 수면 위로 올려야 했다. ...

문제는 조영남이 아니다 file

  • 2016-05-22
  • 조회 수 1223

 사진 : 한겨레 김명진 기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화가가 8년 동안 가수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렸다고 한다. 이 화가는 그림 1점당 10만원의 대가를 받았다. 검찰은 사기 혐의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그림을 조영남 자신이 그린 것처럼 속여서 전시하고 판매했다는 것이 검찰의 생각이다. 화투 시리즈가 대표적인 조영남의 작품 가격은 호당 50만원 정도다. 주로 팔리는 크기는 20~30호로 1000만~1500만원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 일부는 반발했다. 미학자 진중권은 <매일신문> 기고에서 “적어도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

조희연 교육감 벌금형과 진보의 냉소적 조급증 file [1]

  • 2015-05-06
  • 조회 수 1438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심에서 벌금 5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교육감 선거 당시 상대였던 고승덕 후보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다. 이 형이 확정되면 그는 교육감 직을 잃게 된다. 그는 지난해 5월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후보가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의 트위터 한 마디가 근거의 전부였다. 선거를 열흘 앞둔 당시 조 후보는 고 후보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뒤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상황 반전을 노린 무리수였다. (▶참고 : 조희연 교육감 벌금...

시사인 사태와 진보, 윤리적 저항 file

  • 2016-09-18
  • 조회 수 1438

진보 시사 주간지 <시사인>이 곤욕을 치렀다. 최근 잇따라 메갈리아와 페미니즘, 그리고 여성 혐오 현상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놓으면서다. 대체로 남성 사용자들이 많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사인> 절독 운동이 벌어졌다. 심지어 <시사인>이 2년 전 표지로 썼던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한 이미지가 편집국에 걸려 있는 장면이 포착된 걸 두고 ‘매국 잡지의 증거’라고 비판받는 황당한 사건까지 생겼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이 그렇듯, 이번 사건도 대체로 자신이 가진 견해에 따라 적으로 삼은 상대에게 온갖 부정적 요소...

탁현민, 언제까지 버틸건가 file

  • 2017-07-02
  • 조회 수 1863

고등학교 1학년 때 중학교 3학년 여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밝히며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 대상”이라고 썼다. 이 여성을 “친구들과 공유했다”고도 했다. 이 여성에 대한 책임감을 묻는 말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 나 자신에 대한 걱정을 했다. 그녀를 걱정해서 피임에 신경 썼다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조심했다”고 답했다. 임신한 교사에게 성적 판타지를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내 연애에 대해서는 “닭장 안의 닭은 잡아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