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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주체'라는 말이 '욕'의 용도로 나를 향해 발화되는 순간 깨달았다. 내가 이제껏 써온 글들, 앞으로 쓸 글들 모두 "말하고자 하는 하위 주체"의 몸부림이었다는 사실을. 그 몸부림을 기록하고 축적하고자 한다.

극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영화를 보고 잡글을 쓴다. 틈 나는 대로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춘다.

노바리

2015.05.27 19:54

1) 제 해석의 뉘앙스를 좀 덧붙여서 세게 표현해 보자면, 스플렌디드가 "얜 그저 임모탄에게 세뇌된 어린 애새끼에 불과하잖아!"라고 말하며 퓨리오사를 제지했었죠.
2) 햇수가 아닌 일수로 얘기한 건, 이 사람이 시타델에서 어떤 고난과 전사를 거쳐 시타델에 살고 있었든, 시타델에 뿌리를 내리거나 정착한 게 아니라 언제나, 매일같이, 어머니의 땅을 기억하고 그곳으로 돌아가길 꿈꾸며 날짜를 헤아렸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시타델이 여성-노예나 유사-남성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곳이었다면, 퓨리오사에게 있어 어머니의 땅은, 굳이 자신의 여성성을 거세하거나 숨기거나 위장하지 않고 인간이자 동시에 여성으로서 살 수 있는 곳이지요. 그리고 이 '7천일'이라는 일수는, 자신을 먼저 어머니의 딸로서 선언/호명한 이후에 이루어지고요. 서로 연결된 대화의 맥락에서, 저는 이 7천일이 그저 고향을 그리워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박탈된, 혹은 스스로 거세한 여성성을 회복하기를 기원해온 일수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