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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알 자지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월간 <말>에서 기자로 일했고 여러 매체에 칼럼과 사회비평을 쓴다. 지은 책으로 <소수의견><우파의 불만><지금, 여기의 극우주의><88만원세대> 등이 있다.

박권일

2018.03.06 13:44

1. "과거에는 팀수상이없었다?? 현재 팀수상이 있을때 팀동료 역할이야기하시면서 과거에는 팀수상이 없었다고 이야기하시는건 무슨 논리죠? 일리가 없지 않다 하시고 반박하는 모양의 글을 쓰셨지만 실제론 반박도 아니며 글쓴이 자신이 내세운 논리에 맞추려 과거에는 없었다고 말씀하시네요"->

팀 얘기는 님이 먼저 꺼낸 거죠. 나는 투르드프랑스는 원래 개인 경쟁과 개인 수상이 우선이고, 팀은 그것에 부차적인 성격임을 지적한 것이죠. 그나마 팀 수상이 부각된 건 더 최근의 일이라고 친절히 설명까지 한 것이고. 매스스타트든 투르드프랑스든 승자독식구조입니다. 기본적으로 개인이 다 먹는 거예요. 다만 경기과정에서 팀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상금도 나눠가지고 하는 게 관례가 된 것. 이게 '관례'라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개인이 혼자 다 먹어도 공식적으론 아무 문제 없다는 뜻이죠. 물론 매스스타트와 투르드프랑스가 '유사'하다는 것은 글자그대로 유사하다는 것이고 동일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문제는 개인경기 아니면 전부 팀경기,팀경기 아니면 개인경기라는 식의 이분법으로 볼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이 우선이고 팀이 부수적인 성격이란 것이죠. 투르드프랑스는 100년 넘게 지속되면서는 팀이 점점 더 부각되어 왔던 것이고 매스스타트는 개인 경기지만 현규정에서는 같은 국가 선수가 올라올 경우 팀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 그 차이입니다. 이 차이에 대해서 나는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2. 유시민 씨가 말한 올림픽 헌장 운운하는 게 공허한 소리인 이유는 이 스포츠에 대한 이해수준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기 때문이예요. 저 아래 다른 댓글에서 말한 것이기도 한데, 매스스타트는 마라톤이나 일반 스피드스케이트처럼 기록 중시 경기가 아니라 순위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경기이고, 한 국가, 한 팀에서 다수가 올라올 경우 희생-몰아주기 전략이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그래서 투르드프랑스와 유사한 경기라고 말한 것이지요. 룰이 지금과 같다는 가정 하에서, 매스스타트 선수들이 유시민씨가 말하는 소위 올림픽 헌장을 위배하지 않으려면 참가 선수들이 전부 평등한 개인이며 누구도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사회적 진공상태에 놓여있어야 합니다. 그럴 경우 매스스타트 선수는 비록 같은 나라 같은 팀일지라도, 선후배 사이일지라도, 팀내 위상이 전혀 다를지라도 신경 1도 쓰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의 우승만을 위해 달리겠죠.

3. "개인경기에서 우승을 위한 타 선수의 희생을 그냥 멋진경기로만 보아야할지"-> 이런 말 한 적 없으니 글 다시 읽으세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