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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알 자지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월간 <말>에서 기자로 일했고 여러 매체에 칼럼과 사회비평을 쓴다. 지은 책으로 <소수의견><우파의 불만><지금, 여기의 극우주의><88만원세대> 등이 있다.

박권일

2018.03.03 21:34

투르 드 프랑스와 매스스타트가 당연히 '동일'하지는 않죠. 다만 유사하죠. 투르 드 프랑스는 본래 개인 경쟁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개인의 능력을 경쟁하는 대회입니다. 대회 공식 규정에도 이런 표현이 나오죠. "Depending on their individual speciality (flat, sprint, mountain, etc.) they will vie for stage wins and the honour of wearing distinctive jerseys."
(http://guide.letour-games.com/en/2017/ps4/letour )

옐로우 져지(마이요 존느), 그린 져지, 폴카닷 져지 등 투르 드 프랑스를 상징하는, 나아가 사이클이라는 스포츠 자체를 상징하는 져지들이 팀이 아니라 개인에게 주어지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냉무님은 "팀수상을 따로하지않는이상"이라고 지적하면서 팀 수상 여부를 가지고 판단하고 계시지만, 그리고 그것이 일리가 없지 않지만, 투르드프랑스에서 팀 전체에 주어지는 상은 사실 본상이라기보다 명예상 내지 공로상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본래 투르드프랑스에서는 팀 시상식 없었지요. 개인만 시상하다가 팀 상은 나중에 생겼습니다. 그것도 1961년까지는 개인이 속한 국가(프랑스, 이탈리아 같은)에게 팀 시상을 하다가, 1962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팀'에게 시상을 시작했지요.

매스스타트가 신생종목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룰이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투르 같은 형태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죠. 규정이 대폭 바뀔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팀이 현재 규정을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전술을 사용했다고 볼 여지는 있죠.

덧붙여, 유시민 씨는 평소 '현실'을 강조하며 원론이나 원칙을 비웃기로 유명한 분인데, 이럴 때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갖다쓰시는군요. 이것이 정말로 올림픽 헌장을 위배한 중대한 잘못(인종차별 등등)이라면 IOC가 나서서 징계를 해야겠지요. 그들이 그렇게 할지, 이게 그 정도 사안일지에 대해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