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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아카이빙만 하면 된다는 말에 홀랑 넘어왔다. 어떡하지.

찰랑이는 머릿결, 용솟음치는 꽃무늬 셔츠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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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아랫글의 보충 (박권일 선생의 질문에 답하여) file [2]

  • 2016-04-23
  • 조회 수 4197

노동당의 총선 패배를 바라보며 (손이상) http://fabella.kr/xe/blog10/80929 진보정당의 정체성 아노미? (박권일) http://fabella.kr/xe/blog2/80947 박권일 선생은 내가 앞서 쓴 글의 "대립관계" 개념의 불명확성을 지적하며,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집단들을 대변하는 정당은 불가능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타당한 질문이었지만, 대립관계를 궁극적으로 따져나가다보면 한국의 정당은 모두 1인정당이어야 한다는 말까지 이르자, 나는 내 글의 마지막 문단에 보충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앞서 수도권의 룸펜, 재개발에 밀려나는 영세 ...

노동당의 총선 패배를 바라보며 file

  • 2016-04-22
  • 조회 수 1455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노동당의 실패는 단순히 선거 전략을 잘못 세웠기 때문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 뛰어든 사람들은 전략이 일관되지 않다는 걸 몰랐을까? 알았을 거다. 알면서도 떠밀려 갈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 됐나? 제일 큰 이유는 노동당은 자신들의 상상과는 달리 노동자 정당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가 상상하는 자아와 현실의 자아 사이에 어마어마한 괴리가 있다. 그런데도 거울단계의 이미지를 진짜 자기자신이라고 강하게 믿는다. 이건 노동당 뿐 아니라 한국 정치의 아주 특징적인 부분이다.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라...

할머니의 기억

  • 2016-03-23
  • 조회 수 459

화창하지만 누구도 화창하다고 말하지 않는 날이었을 거다. 죽은 사람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다. 마침 그 옆을 지나던 여자는 시체를 뜯어먹던 앙상하게 마른 개와 눈을 마주쳤다. 여자는 수색까지 걸어가 높게 자란 갈대를 베어가지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당시 서울 바깥에 멀리 떨어진 수색은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이자 서대문을 빠져나와 가난하고 위험한 사람들이 사는 신촌과 마포를 지나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아주 잠시동안 여자를 노려보며 눈을 빛내던 개는, 이내 제 몫의 먹이를 다시 씹기 시작했다. 둘이 만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