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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이택광의 세상읽기 자코메티 2017-12-09 11:16

    “나는 예술에도 관심 있지만, 본능적으로 진리에 더 관심이 많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말이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다르게 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진리’는 그러므로 ’다르게 보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겠다. 아니나 다를까 자코메티는 ”미술은 보기의 일종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예술은 어떤 신비감도 내포하고 있지 않다. 얼마 전 도쿄에 가서 봤던 자코메티 전은 띄엄띄엄 마주쳤던 자코메티의 조각상들을 일별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 전시를 둘러보면서 종종 ‘현대인의 고독’을 표...

  • 박권일의 말자지라 괴물이 많다고 사람 되길 포기하지는 맙시다 1 2017-11-26 19:50

    괴물이 많다고 사람 되길 포기하지는 맙시다 - 『한겨레』 편집권 침해 사태에 관하여 참담한 심정으로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수년간 『한겨레』 지면에 글을 쓰고 있는 필자로서 이토록 부끄러운 적은 없었다. 최근 벌어진 ‘『한겨레』 경영진 편집권 침해 사태’ 때문이다. 먼저 확실히 해두자. 이 사태는 『한겨레』 구성원의 내부갈등이란 층위를 넘어선, 엄연한 공적 사안이다. 정경유착 의혹 증거를 입수해 폭로한 기사에 대해, 이유나 해명이 어떠하든 언론사 경영진이 개입해 ‘압력’을 행사했다. 더구나 그 언론사는 ‘민주시민의 ...

  • 이라영의 소돔 소비와 세대 2017-11-24 02:14

    한스 발둥, <인생의 세 시기와 죽음>, 1541~1544 기본적으로 세대론에 조금 거리를 두는 편이다. 세대론이 늘 의미없다거나 틀렸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특정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성격은 분명 있고 이를 담론화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그런데 이때, 세대론의 담론을 이끄는 성별과 계층이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특정 세대 중에서 일부의 특징을 과하게 부풀려서 오히려 세대간에는 반목을, 세대 내에서는 박탈감을 조장하기도 한다. 어떤 세대에 이름을 붙이는 태도에는 오히려 그 세대의 실제 현상을 반영한다기보다, 그 세...

  • 자유세계의 지도자 워마드 사건에 대한 짧은 생각 2017-11-23 16:03

    (제발 아무 글이라도 올려달라는 이재훈 님의 호소에 따라 개인 블로그에 11월 22일 올린 글을 그대로 가져왔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된다. 그런데 논란이 그 이상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은 워마드라는 사이트와 그 이용자들, 나아가서는 2015년 이후 메갈리아로 표상되는 인터넷 기반 실천의 문제를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의 논란 때문이다. 다 뻔한 얘긴데, 먼저 워마드를 말하려면 메갈리아에 대해 말해야 한다. 메갈리아는 가부장적 시스템을 근거로 하는 성차별적 제도와 문화가 개선되지 않...

최근 글

  • 이라영의 소돔 핵무기, 혹은 기생충 2017-12-14 05:25

    폭스 뉴스에서 “핵무기가 있는 북한과 함께 하는 삶은 가능한가” 이런 주제로 논의를 하고 있길래, 흥, 놀고들 있네, 라고 툭 뱉어버렸다. 이스라엘은 핵무기가 없어서 잘 지내냐, 기꺼이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굳이 ‘인정’ 해주기까지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가능한데, 가증스럽게 북한의 핵무기 타령은...... 궁시렁...

  • 이택광의 세상읽기 자코메티 2017-12-09 11:16

    “나는 예술에도 관심 있지만, 본능적으로 진리에 더 관심이 많다.”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말이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다르게 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진리’는 그러므로 ’다르게 보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겠다. 아니나 다를까 자코메티는 ”미술은 보기의 일종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

  • 박권일의 말자지라 괴물이 많다고 사람 되길 포기하지는 맙시다 1 2017-11-26 19:50

    괴물이 많다고 사람 되길 포기하지는 맙시다 - 『한겨레』 편집권 침해 사태에 관하여 참담한 심정으로 키보드에 손을 올린다. 수년간 『한겨레』 지면에 글을 쓰고 있는 필자로서 이토록 부끄러운 적은 없었다. 최근 벌어진 ‘『한겨레』 경영진 편집권 침해 사태’ 때문이다. 먼저 확실히 해두자. 이 사태는 『한겨레』 구...

  • 이라영의 소돔 소비와 세대 2017-11-24 02:14

    한스 발둥, <인생의 세 시기와 죽음>, 1541~1544 기본적으로 세대론에 조금 거리를 두는 편이다. 세대론이 늘 의미없다거나 틀렸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특정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성격은 분명 있고 이를 담론화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그런데 이때, 세대론의 담론을 이끄는 성별과 계층이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

  • 자유세계의 지도자 워마드 사건에 대한 짧은 생각 2017-11-23 16:03

    (제발 아무 글이라도 올려달라는 이재훈 님의 호소에 따라 개인 블로그에 11월 22일 올린 글을 그대로 가져왔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된다. 그런데 논란이 그 이상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은 워마드라는 사이트와 그 이용자들, 나아가서는 2015년 이후 메갈리아로 표상되는 인터넷 ...

  • 자유세계의 지도자 킹스맨 골든서클의 알레고리 2017-11-23 16:01

    (제발 아무 글이라도 올려달라는 이재훈 님의 호소에 따라 개인 블로그에 10월 6일 올린 글을 그대로 가져왔다) 사람들이 갖는 대부분의 불만은 영화의 코드와 대중적 기대의 불일치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정치적 알레고리가 플롯에 큰 영향을 주는 구조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B급 감성의 ...

  • 이라영의 소돔 가네코 후미코 옥중 수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2 2017-10-13 08:01

    영화 <박열>을 보고 가네코 후미코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그 동안 잘 몰랐다는 생각에 빨리 알아서 스스로 이 민망함을 지우자는 조급함도 있었다. 책을 찾아 보니 세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가네코 후미코가 쓴 옥중수기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학자 야마다 쇼지가 쓴 평전 <가네코 후미코>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저...

  • 이라영의 소돔 '윈드 리버' : 동물과 여성, 그리고 초월적 사냥꾼 2 2017-10-07 02:29

    * 스포일러 있음. 잭슨 폴락의 고향, 와이오밍은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주지만 황량하다기보다는 차라리 역동적이다. 와이오밍이라는 보수적이며 야생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동성애, 살인사건, 약물중독 등을 다룬 애니 프루의 단편집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 와이오밍의 지역성을 소설의 중심에 놓은 작품이다. 애니 ...

  • 은유의 파르헤시아 나쁜 어른으로 오래 늙지 않으려면 2017-09-26 13:44

    몇 해 전 추석을 앞두고 외숙모에게 전화가 왔다. 나이 들어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음식 장만이 힘들다며 추석은 쉬고 설날에만 오면 어떻겠냐고 주저주저 운을 뗐다. 그간 매년 명절에 아버지를 모시고 외가에 갔었고 숙모는 20인분 가량 친지의 식사를 준비하곤 했다. 특히 엄마가 돌아가신 후엔 우리 가족을 각별히 챙겼...

  • 이재훈의 낭인낭설 “아빠는 ‘옳은 일’ 했는데 왜 감옥에 갔을까요” 2017-09-25 16:29

    8년 싸운 해고자 아들의 눈으로 본 세상, 다큐 〈안녕 히어로〉 ‘산 자’이면서 ‘죽은 자’들의 구렁텅이에 함께 뛰어든 사람들이 있었다. 눈 한 번 질끈 감고 외면했다면 7년 동안 고통 없이 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은 그들에게 틈입되지 않는 이야기다. 2009년 쌍용자동차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2646명의 구조조정을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