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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이택광의 세상읽기 조국 말고 검찰에 요구해야할 것 2019-09-07 20:25

    정치만큼 묘한 생물이 어디에 있을까. 말 많고 탈 많던 조국 후보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청문회 이전까지는 이 세상이 한국당과 민주당 둘만으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청문회가 끝나고 나자 반전이 일어났다. 한국당과 민주당이 펼치던 쇼 무대에 갑자기 검찰이 난입한 것이다. 기성 정치진영을 대표하던 두 당 사이에 끼어든 이 생뚱 맞은 검찰의 출현은 '국민'의 이름으로 이루어졌다. '국민의 의혹'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행정부 국정을 담당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국무위원 후보의 부인이 ...

  • 홍명교의 좌파여담 '사상의 분단'과 인터넷행동주의 2019-09-06 02:00

    나는 조국이라는 사람에 대해 별 관심과 기대가 없는 편이었다. 과거 월간 《인물과 사상》에 간통죄 폐지에 대한 명쾌한 글을 썼던 것에 대해선 좋은 인상이 있었지만, '강남좌파'가 우리 시대의 나침반이 될 순 없다고 여겼을 뿐더러,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후 SNS를 통해 보인 발화들을 보고 관심을 끊어버렸다. 애초 기대도 없었으니, 그가 법무부 장관을 해서 '잘 하면 좋고, 못 해도 실망할 게 없'었다.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딸 입시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나 사모펀드에 10여 억원을 투자했다는 것도 크게 놀랍지 않았다...

  • 이재훈의 낭인낭설 조국 후보자가 폭로한 두 가지 쟁점 2019-09-07 21:31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의 차원을 넘어 대학입시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 (현행 대입제도가)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한다”는 말도 했다. (▶️관련 기사: 조국 후보자 논란에...문대통령 "대입 제도 전반 재검토") 문 대통령의 말에서 두 가지를 짚을 수 있다. 우선 발언의 취지다. 기본적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논란이 젊은 세대에게 상처가 된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문제는 조국 후보자가 아니라 입시 제도...

  • 김강기명의 Das Kontrasoziale 스카이캐슬 조(파)국씨의 계급투쟁 2019-08-27 17:59

    스카이캐슬의 조(파)국씨 가문이 해온 일을 우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것은 “별다른 불법행위는 찾을 수 없는 민중에 대한 범죄행위”다. 법과 규칙의 논리를 넘어 ‘계급’을 이 파국 속에서 발견할 때에야 정부여당과 그 주변의 리버럴 엘리트들은 이 “범죄행위”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아주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사실은, 이런 형태의 ‘파국’과 ‘분노’야 말로 리버럴 엘리트들이 가장 마주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었다. 조(파)국 가문이 부와 학력을 세습하는 동안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은 불공정했고, 결과는 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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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훈의 낭인낭설 조국 후보자가 폭로한 두 가지 쟁점 2019-09-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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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택광의 세상읽기 조국 말고 검찰에 요구해야할 것 2019-09-07 20:25

    정치만큼 묘한 생물이 어디에 있을까. 말 많고 탈 많던 조국 후보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청문회 이전까지는 이 세상이 한국당과 민주당 둘만으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청문회가 끝나고 나자 반전이 일어났다. 한국당과 민주당이 펼치던 쇼 무대에 갑자기 검찰이 난입한 것이다. 기성 정...

  • 김강기명의 Das Kontrasoziale 스카이캐슬 조(파)국씨의 계급투쟁 2019-08-27 17:59

    스카이캐슬의 조(파)국씨 가문이 해온 일을 우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것은 “별다른 불법행위는 찾을 수 없는 민중에 대한 범죄행위”다. 법과 규칙의 논리를 넘어 ‘계급’을 이 파국 속에서 발견할 때에야 정부여당과 그 주변의 리버럴 엘리트들은 이 “범죄행위”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아주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재훈의 낭인낭설 “조국이 아니라 입시제도에 분노해야 한다”는 말에 관하여 2019-08-26 08:46

    “고등학생이 논문의 제1 저자가 되는 게 말이 안 된다, 특혜다, 좌파들도 결국 하는 짓은 똑같다는 비난보다 저런 일까지 해 가며 대학을 가야 하는 ‘입시제도’에 분노해야 한다”는 글이 공유되면서 호응을 얻는 것을 보고 세 가지 짧은 생각이 들었다. 1. ‘입시제도’에 대해 분노하려면 문재인 정부의 교육 공약 가운데 핵...

  • 이재훈의 낭인낭설 ‘강한 일본’과 공화국의 책무 2019-08-18 09:12

    일본은 패전 직후인 1947년 교육기본법을 제정했다. 그 전까지 일본은 메이지 일왕의 '교육칙어'에 기반한 국가였다. '신민의 충효'를 국체의 정신으로 규정했다. 이 정신을 받든 군국주의는 무수한 일본인을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교육기본법은 이 '교육칙어'를 부정하고 개인의 존엄을 위한 교육을 강조했다. 평화헌법과 ...

  • 이재훈의 낭인낭설 한개의 상산고와 신분 사회 2019-07-09 09:59

    2010년 9월 서울시교육청의 한 회의실. 초중고 각급 학교 교사, 빈곤 아동을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와 대학생 비영리 교육봉사단체 간부 10명이 모였다. 경쟁에서 낙오한, 이른바 ‘학습 부진아’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첫 회의여서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을 소개하고 각자 처한 상황을 공유했다. 그런...

  • 이택광의 세상읽기 “기생충”을 보다 1 2019-07-04 23:27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영화 <기생충>을 이제야 보았다. 바쁜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덕분에 이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미리 알고 볼 수 있었다. ‘스포일러 공포’가 횡행했지만, 이 영화는 줄거리를 다 알고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영화 <명량>을 보고 “이순신 장군 죽는다”...

  • 강성원의 큐레이팅 비평 '박물관 미술관 진흥 중장기 계획'의 구태의연한 패러다임 2019-07-02 10:42

    지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문체부의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계획>이 진짜 문체부가 세운 확정된 계획이 맞는지 궁금하다. 이 계획서는 현재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안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가 그대로 반영된 계획서이다. 그런데 이 계획서와 함께 미술관 박물관을 한 참 더 짓는다는 뉴스도 나온다. 결국 이 계획서에 근...

  • 이재훈의 낭인낭설 59살 순옥씨의 삶 2019-06-04 09:49

    순옥(가명)씨는 59살이다. 24살 때 결혼했다. 아이를 낳아 어느 정도 키운 뒤부터 돈을 벌어야 했다. 사업하는 남편은 벌이가 고정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이후 30여년 동안, 순옥씨는 한 번도 일을 쉬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고 식당에서 일하고 공장에 다녔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홀로 키우고, 시부모도 모셨다. 여느 베...

  • 이재훈의 낭인낭설 가난은 정신장애를 범죄로 이끈다 2019-05-03 10:01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2살 남성 안아무개씨가 방화·살인 사건을 일으켰다. 숨진 5명은 여성이거나 10대 혹은 노인이거나 장애인이었다. 많은 살인범들처럼 안씨도 약자만 골라 살해했다. 덩치 큰 남성들은 마주쳐도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상대를 잔혹하게 해치면서도 정작 자신은 다치기 싫었기 때문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