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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홍명교의 좌파여담 정의당 당직선거의 몇 가지 쟁점에 대해 2019-07-12 11:17

    나는 정의당의 '종이당원'이다. 누군가는 나 정도면 종이당원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한국의 진보정당이 가졌던 '진성당원제'의 의의에서 나는 종이당원으로서의 역할 이상을 넘어서지 않고 있다. 사회운동단체와 노동조합 운동 경험을 거치면서 갖게 된 생각과 정세판단에서 보면, 정의당은 내 바람과는 한참 멀리 있는, ‘우경화된 진보정당’이다. 내게 있어서 이는 기분 나쁠 일도, 자조할 필요도 없는, 그저 건조한 평가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정의당에 한 발 걸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 사회의 현 상황이 정의...

  • 이재훈의 낭인낭설 한개의 상산고와 신분 사회 2019-07-09 09:59

    2010년 9월 서울시교육청의 한 회의실. 초중고 각급 학교 교사, 빈곤 아동을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와 대학생 비영리 교육봉사단체 간부 10명이 모였다. 경쟁에서 낙오한, 이른바 ‘학습 부진아’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첫 회의여서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을 소개하고 각자 처한 상황을 공유했다. 그런데, 서울 강북에 있는 한 공립 특성화고 교사가 말을 떼자 회의실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우리 학교는 성적 하위 98~99% 학생들이 모인 곳입니다. 시험 문제를 내도 아무도 풀지 않습니다. 전교생이 320명인데 272명...

  • 이택광의 세상읽기 “기생충”을 보다 1 2019-07-04 23:27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영화 <기생충>을 이제야 보았다. 바쁜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렇게 되었다. 덕분에 이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미리 알고 볼 수 있었다. ‘스포일러 공포’가 횡행했지만, 이 영화는 줄거리를 다 알고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영화 <명량>을 보고 “이순신 장군 죽는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스포일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여하튼 칸의 수상 덕분인지 이런 “스포일러 마케팅” 덕분인지 영화의 흥행은 성공했지만, 만일 이 둘이 없었더라도 이 영화가 이토록 관심을 끌 수 있었을지 ...

  • 강성원의 큐레이팅 비평 '박물관 미술관 진흥 중장기 계획'의 구태의연한 패러다임 2019-07-02 10:42

    지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문체부의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계획>이 진짜 문체부가 세운 확정된 계획이 맞는지 궁금하다. 이 계획서는 현재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안고 있는 거의 모든 문제가 그대로 반영된 계획서이다. 그런데 이 계획서와 함께 미술관 박물관을 한 참 더 짓는다는 뉴스도 나온다. 결국 이 계획서에 근거해 짓겠다는다는 것인데, 중장기 계획에 새로운 비전이 안들어가 있다. 좌우지간 문체부 확정 계획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단 이 계확안만 있는 그대로 보면,이 계획은 사실상 지난 20여년간 해왔던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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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원의 큐레이팅 비평 '박물관 미술관 진흥 중장기 계획'의 구태의연한 패러다임 2019-07-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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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훈의 낭인낭설 59살 순옥씨의 삶 2019-06-04 09:49

    순옥(가명)씨는 59살이다. 24살 때 결혼했다. 아이를 낳아 어느 정도 키운 뒤부터 돈을 벌어야 했다. 사업하는 남편은 벌이가 고정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이후 30여년 동안, 순옥씨는 한 번도 일을 쉬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고 식당에서 일하고 공장에 다녔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홀로 키우고, 시부모도 모셨다. 여느 베...

  • 이재훈의 낭인낭설 가난은 정신장애를 범죄로 이끈다 2019-05-03 10:01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2살 남성 안아무개씨가 방화·살인 사건을 일으켰다. 숨진 5명은 여성이거나 10대 혹은 노인이거나 장애인이었다. 많은 살인범들처럼 안씨도 약자만 골라 살해했다. 덩치 큰 남성들은 마주쳐도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상대를 잔혹하게 해치면서도 정작 자신은 다치기 싫었기 때문이거나...

  • 이재훈의 낭인낭설 버닝썬과 인공혈관, 주체 없는 권력의 도구들 1 2019-04-16 16:45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폭행 사건이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 의혹으로 번졌다. 연예인들의 카톡방 친구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엘리트 경찰 간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불법촬영 피해 여성들의 고소와 클럽 불법운영 등을 무마했다는 의혹이다. 그렇게 10명에 이르는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가 법적으로 없던 일이 됐다. ...

  • 이택광의 세상읽기 예술과 증언 2019-03-24 11:39

    런던에 있는 영국 국립 미술관에 가면, <아르놀피니의 초상>이라는 그림이 있다. 지금 이 그림의 제목은 <초상>이지만 내가 맨 처음 이 미술관을 찾았을 때는 <아르놀피니의 결혼>이었다. 1434년 네덜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가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의 주제에 대한 논란은 많은데, 플랑드르 브루제에 살던 이탈리아 상인 ...

  • 이택광의 세상읽기 박항서 매직 2019-02-22 22:38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10년 만에 사상 두 번째로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고, 베트남 A매치 16경기 무패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축구를 FIFA 랭킹 역대 최고로 끌어올렸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끈 ...

  • 이재훈의 낭인낭설 20대 남성과 문재인, '젠더 갈등'이라는 맥거핀 2019-02-02 14:43

    한국 사회에서 20대는 주체가 되지 못한다. 늘 대상으로 존재한다. 언론과 정치인들은 때만 되면 20대를 한 덩어리로 묶어 ‘OO세대’로 호명하고 싶어 한다. 흥미로운 건 보수나 진보나 이런 욕망은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보수는 주로 20대를 한 덩어리로 묶어 ‘능력주의’나 ‘탈이념성’, ‘한국 사회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읽...

  • 김강기명의 Das Kontrasoziale [서평] 민중이 사라진 시대, 민중신학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2019-01-30 23:26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  이상철 외 공저, 분도출판사 펴냄, 2018년 작년 한 해 이런 저런 경로로 등단한 신인 소설가들 중 가장 큰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작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창비신인소설상 당선작)의 장류진(張琉珍) 작가였다. 창비에서 온라인으로 그의 소설을 공개하자마자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들 상...